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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그 맑고 환한 밤중에(새112 통112) [It came upon the midnight clear]
6,276회

그 맑고 환한 밤중에(새112 통112)

It came upon the midnight clear

작사 : 에드먼드 해밀턴 시어스(Edmund Hamilton Sears, 1810~1876)

작곡 : 리차드 스토어스 윌리스(Richard Storrs Willis, 1819~1900)


우리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찬송가는 여러 교파의 작가들의 찬송시를 모아놓은 느낌을 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109장): 로마 카톨릭 신부 죠셉 몰의 작품, “오 베들레헴 작은 골”(120장): 미국 보스턴 감독파 교회의 필립스 부룩스 감독 작품, “기쁘다 구주 오셨네”(115장): 영국교회 아이작 왓츠 목사 작품, “동방박사 세 사람”(116장): 미국 감독파 교회 존 홉킨스 목사 작품, “영광나라 천사들아”(118장): 영국의 제임스 몽고메리 작품. 그리고 이 찬송 “그 맑고 환한 밤중에”는 유일교파의 목사인 에드먼드 헤밀튼 시어스 목사 작품.

사실 삼위일체 교리의 교회와 유일교리 교회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유일교도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우리보다는 위에 두지만 하나님보다는 아래에 두는 교리이다. 따라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관은 비성서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이 유일교도의 찬송시가 우리 찬송가에 실려 있다: 예, 사라 플라워 아담스의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364장). 단지 찬송이 아름다워서일까?(유일교에 대해서는 148장을 참조할 것).

시어스 목사는 1810년 4월 6일 미국 메사츄세츠 주 샌드필드(Sandsfield)에서 태어났다. 그는 21세 때 쉬넥타디(Shenectady)의 유니온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1834년에 그곳을 졸업하고 버몬트 주에 있는 브레틀보로(Brattleboro)의 전문학교 교수로 초빙되었다. 그는 틈틈이 에디슨 브라운(Eddison Brown)목사로부터 신학공부를 했으며 2년 후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졸업 후 그는 대도시의 초청을 사양하고 버림받은 마을인 웨이랜드(Wayland)를 거쳐 그보다 더 못한 곳인 랑카스터(Langcaster)로 갔다. 이곳에서 그는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다가 앓아누웠다. 얼마간 병이 다스려진 다음 웨이랜드 교회에서 목사 자리가 나자 그는 다시 그곳으로 가 16년간 시무했고 다음해 메사츄세츠 주의 웨스톤 교회에서 10년간 봉직하다가 1876년 1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비범한 문학적 재능을 보여 많은 찬송가의 가사를 짓고 또 여러 권의 저작집도 냈다.

이 찬송가 “그 맑고 환한 밤중에”는 1849년 시어스 목사가 메사츄세츠 주 웨이랜드(Wayland)에서 목회할 때 쓴 찬송으로 1849년 12월 29일자 “크리스찬 레지스터(Christian Register)”지에 처음 실렸었다. 이 찬송은 “미국시인으로부터 나온 첫 번째 캐롤다운 찬송으로서 크리스마스의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한 가장 미국적 찬송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찬송곡 CAROL은 리차드 스토어스 윌리스의 작곡으로 “보라, 이스라엘의 온유한 목자로다”(See Israel’s Gentle Shepherd Stand)라는 곡으로 작곡되어 “교회합창곡과 성가대연구”라는 책에 실려 1850년에 발표되었다. 작곡가 윌리스는 1819년 2월 10일에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그는 1841년에 예일대학을 나온 후 독일로 건너가 음악공부를 하며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멘델스존과도 음악적인 친분을 가졌으며, 그로부터 영향도 많이 받았다. 이 곡이 작곡되었을 때는 그가 미국 뉴욕시에 있는 “변화산상교회”(Church of Transfiguration)의 교구위원으로 있을 때였다. 그는 1900년 5월 7일 디트로이트에서 세상을 떠났다(작곡자 윌리스에 대해서는 48장을 참조할 것).


(작품분석)

이 곡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109장)이나 “귀중한 보배합을”(111장)처럼 6/8박자로 작곡되었는데, 그럼에도 분위기는 사뭇 달라 매우 경쾌하고 화려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째 윗박적 진행을 들 수 있다. 즉, 두마디단위의 프레이즈는 매번 윗박적으로 시작해 경쾌한 출발을 한다. 각 단의 두 번째 프레이즈가 순차적인 음정을 통해 부드럽게 윗박적으로 시작한다면(“뭇천”, “다찬”, “다평”, “다고”), 각 단의 첫 번째 프레이즈는 커다란 도약음정이나 반대로 같은 음의 반복을 통해 경쾌하게 윗박적으로 시작한다(“그맑”, “그손”, “평강”, “그소”). 마디 9에서 도약음정 대신 같은 음이 반복되는 것은 뒤따르는 선율이 크게 도약(옥타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째, 선율의 대립적인 진행을 들 수 있다. 제1-2, 4단에서는 선율이, 첫 음을 제외하면, 크게 하행했다(마디 1-2, 5-6, 13-14) 상행하여(마디 3-4, 7-8, 15-16) 분지형의 선율형태를 보인다. 반면에 제3단에서는 선율이, 처음 두 음을 제외하면, 크게 상행했다(마디 9-10) 하행하여(마디 11-12) 활모양의 형태를 띤다. 중요한 것은 큰 호흡 안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음진행인데, 쉬지 않고 움직이는 이러한 선율은 곡 전체에 부드러우면서도 거룩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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