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3-29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제25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에카르트(Johann Eccard)의 선율(1597)에 피셔(Christoph Fischer)의 가사(1597)가 붙여진 것이다. 총 4절로 이루어진 가사는 우리를 위해 속죄의 대가를 치르고 돌아가신 예수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 역시 수난절기용으로 쓰여졌다.

이 곡은 G장조의 3/4박자에 기초하며, 총 18마디로 이루어졌다. 코랄의 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대부분 장식 없이 나타난다(마디 3과 9에서만 16분음이나 꾸밈음으로 장식됨). 반주성부들에서는 바흐의 매우 특징적인 윗박적 리듬(♬♪)이 중단 없이 나타난다. 소프라노의 예외적인 장식선율도 이 리듬의 사용과 관련된다. 마디 7-8과 14-15에서는 알토성부에 위의 윗박적 리듬 대신 연속적 16분음이 나타나는데, 이는 단락들의 종결부를 리듬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페달은 위의 리듬에서 발전한 오스티나토 음형이 전 곡 내내 지속된다. 단지 마디 13이하에서만은 이 음형이 선율적으로나 박절적으로 변화된 상태로 도입되어 전체 곡의 종결이 가까워짐을 암시한다. 코랄의 종결음은 3마디로 길게 늘여지는데(마디 16-18), 반주성부들은 위에서 언급된 윗박적인 리듬과 연속적 16분음(왼손)을 함께 연주하며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