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스트로찌(Barbara Strozzi 1619-64) 

17세기 초 이태리 베니스에서 활동한 성악가 겸 작곡가로 프란체스카 카치니(Francesca Caccini 1589-c. 1640)와 함께 17세기 이태리의 독보적인 여성 음악가로 꼽힌다.  쥴리오 스트로찌가 그녀의 후원자이자 양아버지였으며(참고 G. 스트로찌) 카발리가 그녀의 스승이였다(참고 카발리). 1644년부터 1664년까지 발표한 여덟 권의 성악모음집과 다수의 성악곡이 남아 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모두 베니스에서 출판되었다.  가수로서의 그녀의 기량은 동시대인들이 그녀를 그리스 신화의 암피온과 오르페오에 비교한데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작곡가 폰테이(Fontei)는 그녀를 위해 두권의 [기묘한 시들](Bizzarie poetiche 1635, 1636)을 출판하였으며 여기에 수록된 곡들의 가사는 대부분이 쥴리오 스트로찌가 완성한 것이다 (참고 G. 스트로찌).

바바라 스트로찌의 음악활동은 양아버지인 쥴리오 스트로찌의 후광을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쥴리오는 자신의 저택에서 그녀의 음악회를 열어 주었을 뿐 아니라 쥴리오가 1637년에 결성한 [일치의 학회](Accademia degli Unisoni)는 바바라에게 공식적인 무대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 큰 동기가 되었다.  학회에서 출판한 [일치 학회 회원들의 모음집](Le Veglie de' Signori Unisoni 1638)은 그녀에게 헌정되었다.

그러나 바바라 스트로찌는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카발리의 가르침과 당대 최고의 오페라 대본가로 활약한 양아버지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와는 인연을 맺지 않았다.  바바라의 활동은 철저하게 소규모 실내악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그녀가 활약한 시기가 베니스에서 오페라가 가장 대중적인 오락물로 자리잡기 시작한 때임을 감안할 때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   

<참고문헌>

E. Rosand.  "Barbara Strozzi, virtuosissima cantatrice: The Composer's Voice."  Journal    of the 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 31(1978) : 241-81.

_________.  Opera in Seventeenth-Century Venice: The Creation of a Genre.  Berkeley: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90.

[변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