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작법/제2작법(이. prima pratica, seconda pratica, 영. first practice, second practice) 

17세기 초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와 음악이론가 지오반니 마리아 아르투지(Giovanni Maria Artusi)의 논쟁에서 전통적이고 엄격한 대위법적 음악양식과 새로운 음악양식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된 표현들. 

1600년, 16세기의 대표적인 음악이론가 짜를리노의 제자인 아르투지는 『아르투지, 새로운 음악의 불완전성에 관하여』(L'Artusi, overo Delle imperfettioni della moderna musica ragionamenti dui)라는 책에서 당시 널리 알려져 있던 마드리갈 《비정한 아마릴리》(Cruda Amarili)를 인용하고, 이 곡에서 나타나는 예비없는 불협화음정들의 무분별한 사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르투지는 이 마드리갈의 작곡가가 누구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곡의 몬테베르디의 작품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1605년 이 곡을 5번째 마드리갈 모음집에 넣어 출판하면서 몬테베르디는 아르투지의 비판에 대한 간단한 응답을 서문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제1작법/양식과 제2작법/양식이 보다 명확하게 구분되기 시작한 것은 클라우디오의 동생 줄리오 체자레 몬테베르디(Giulio Cesare Monteverdi, 1573-1630경)가 이 서문에 덧붙인 주해와 설명에서였고, 이는 몬테베르디의 작품집 『스케르치 무지칼리』(Scherzi musicali, 1607)에 포함되어 출판되었다. 이 주해에 따르면, 제1작법에서는 화성이 가사를 지배하는 주인의 역할을 하지만, 제2작법에서는 화성이 가사의 지배를 받는 하인이다. 즉 작곡가가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불협화음정의 사용에 관한 대위법의 엄격한 규칙들을 위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줄리오 체자레 몬테베르디는 제1작법의 작곡가들로 오케겜, 죠스캥, 피에르 드 라뤼, 무통, 크레퀼롱, 클레멘스 논 파파, 공베르, 빌레르트, 짜를리노를, 제2작법 작곡가들로는 몬테베르디 외에도 인제네리, 마렌찌오, 자크 드 베르, 루짜스키, 페리, 카치니 등을 꼽고 있다. 

등록일자: 2006-01-04

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