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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어둔 밤 마음에 잠겨(새582, 통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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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 마음에 잠겨(새582, 통261)


작사 : 김재준(1901-1987)

작곡 : 이동훈(1922-1974)


이 찬송가는 대한 기독교장로회 제50회 총회가 1965년 열렸을 때 그 총회 개회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져 총회기간 동안에 처음 불렸던 우리 찬송가이다. 당시 한국 신학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던 김재준 목사가 작사를 했고 그곳에 붙여졌던 원래의 곡조는 나운영의 것이었다. 곡조의 이름은 ‘교회’라 붙여졌으며, 「청년찬송가」에 처음 수록되었었다. 하지만 후에 「개편찬송가」에 위의 가사가 다시 실리면서 이동훈의 곡으로 바뀌었고 약간 수정이 되었다.

김재준 목사는 강렬한 사회와 국가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삶도 실제로 그렇게 살았으며 교회가 국가에 대한 사명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에 늘 마음 아파했다. 이 찬송도 대개의 찬송들이 외국의 것이고 또 개인의 내세에 대한 소망만을 노래한 것이 많아 국가와 역사에 대한 사명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또한 사회나 국가에 대한 교회적 사명을 표현할 찬송을 지어 애국가를 대신하여 부를 수 있도록 의도되었었다.

김재준 목사는 1901년 함경북도 경흥에서 태어났다(지금은 아오지<阿吾地>로 통한다). 중동 고등학교와 일본 청산학원(青山學院) 신학부를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와 피츠버그에 있는 웨스턴 신학교를 나왔다. 1932년 귀국해서 평양도당회(平壤都堂會)에서 경영하던 숭인 상업학교에서 3년 동안 조선어와 성경, 그리고 한문을 가르쳤다. 그 후 학교를 그만두고 만주의 용정(龍井)으로 건너가 은진중학교에서 교목으로 잠시 봉직했다. 1940년 서울에 온 김재준 목사는 경북 영일(迎日) 출신의 광산가 김대현(金大泫)장로의 재정적인 도움으로 조선 신학원(朝鮮 神學院)을 설립했고 해방되던 해까지 이를 운영했다. 이 신학원이 미 군정 때 오천석(吳天錫)씨 도움으로 「한국 신학교」로 이름이 바뀌었고 6.25발발 후 부산피난지에서 정식대학이 되었다. 1945년 해방이 되던 해에는 승동(勝洞)교회 지하실에서 문을 열었다. 김재준 목사는 윤인구(尹仁駒), 함태영(咸台永)목사를 이어 4.19 이후에 한국신학대학 학장으로 취임했다.

김재준 목사가 평생을 바친 사업은 ‘한국교회를 위한 세계적 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 신학교육이었다. 그는 한국신학대학 설립을 선교사의 주도권과 ‘보수주의 신학사상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한국교회의 자주적인 성장을 촉구하는 사건으로 스스로 평가하였다. 1947년부터 일기 시작한 박형룡 목사의 ‘보수주의 신학그룹’과 김재준 목사의 ‘자유주의 신학그룹’의 싸움은 한국 신학계를 양분한 채 오늘에 이르게 하고 있다.

이 찬송가의 작곡자인 이동훈은 섬세하고 맑은 영혼을 소유한 음악인(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이었다. 그는 1922년 5월 26일 태어나 1974년 11월 14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했으니, 52세의 한참 일할 나이에 하나님이 부르신 것이다. 그는 만년에 많은 찬송가를 작곡했으며 숙명여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이 찬송가는 찬송가보다는 ‘조국찬가’로서의 품격을 더 갖춘 노래로 평가된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2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첫 번째 음악적 특징은 리듬의 반복에 있다. 즉, 마디 1-2가 마디 5-6에서, 마디 7-8이 마디 9-10에서, 그리고 마디 3-4가 마디 15-16에서 리듬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단지 마디 11-13은 그 어느 프레이즈의 리듬과도 같지 않은데, 이는 이곳이 마디 12에서 이루어지는 음악의 절정과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가사의 적은 음절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곳의 프레이즈들은 박절상 남성적으로 종결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 찬송가의 두 번째 특징은 빈번한 음정도약에 있다. 마디 1과 5의 제3-4박에 나타나는 4도 도약음정과 그것이 이동 반복되는 듯한 마디 6/7(“이 나라”)의 4도 도약음정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디 8에서 마디 9로 넘어가는 과정(“고요한”)이나 마디 9의 제3박에서 제4박으로 넘어가는 과정(“의나”)에서도 나타나는데, 이곳들의 도약음정은 이전에 비해 확대되어 6도 간격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속도도 빨라져 뒤따르는 음악적 절정을 선율적으로 준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음악적 절정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마디 11/12의 도약음정(“롭다”)이다. 이 도약음정은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다르게 약박에서 긴 강박의 음(거의 한마디 길이)으로 이어져 음악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킨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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