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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성부님께 빕니다(새 602장, 통일 286장) [Wedding Hymn]
4,874회

성부님께 빕니다(새 602장, 통일 286장)

Wedding Hymn


작사 : 찬셩시(1900)

작곡 : 전례 교회 찬송(The Parish Choir)


한국 초기 장로교 찬송가 「찬셩시」(1905)의 영문 서문에 5편이 “Korean Brethren”(한국인 형제들)의 창작 찬송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 결혼 찬송이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 찬송은 찬셩시(1900)에 처음 수록되어 있으므로 작사 년대는 1900년으로 추정된다. 원래 가사 첫줄은 “텬부님께 빕니다”로 시작한다.

찬셩시(1900년, 85장)에는 위의 가사가 PILOT(통일 421장, 곡조)이라는 곡조에 붙여졌었으나, 찬셩시(1905, 70장)에서는 현행곡조로 바뀌었다. 현행곡조인 INNOCENTS(무흠한, 죄 없는)는 영국의 교회음악잡지(The Parish Choir, 1805)에 수록된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The Holy Innocento Day, 12월 28일)을 위한 찬송가“Little flowers of martyrdom\"(순교의 작은 꽃들)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교회력에서 이 날은 헤롯이 베들레헴에서 무죄한 어린이들을 학살한 사건과 관련된다. 현행 가사와 곡조가 한국에서 수록된 것은 찬셩시(1905년, 70장)에서이다(조숙자의 「찬송가」해설 참조).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8마디로 이루어져 비교적 짧은 규모를 보인다. 선율진행 역시 매우 단순하여, 마디 1-2의 선율은 반복(마디 5-6)과 변형 이동반복(마디 3-4, 7-8)을 통해 지속적으로 되풀이된다. 두마디단위의 선율은 순차 상행하는 선율과 순차 하행하는 선율로 나누어지는데, 이들 대조적인 선율진행은 중간에 위치한 하나의 도약음정을 통해 결합된다. 인상적인 것은 선율이 반복되는 마디 1-2와 5-6에서는 중간의 도약음정이 4도(a’-d’’)인 반면, 그것이 변형 이동반복되는 마디 3-4와 7-8에서는 3도(f#’-a’)와 2도(f#’-g’)로 각각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이동반복되는 선율은 원래의 선율보다 3도 아래에서 시작한다. 그 결과 각각의 4마디그룹(마디 1-4, 5-8)에서는 처음보다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음악적 긴장이 점점 줄어든다. 전체 8마디는 한도막구조의 화성진행을 보여 마디 4는 반종지인 도미난트로 종결되는 반면, 마디 8은 완전종지인 토닉으로 종결된다. 특이한 것은 마디 1-2와 5-6이 선율적으로는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화성적으로는 다르게 쓰여졌다는 것이다. 즉, 마디 1-2가 전적으로 D장조에 기초하는 반면, 마디 5-6은 D장조로 시작하여 A장조로 잠시 전조되는 것이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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