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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곧 오소서 임마누엘(새104, 통104) [O come, O come, Emman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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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오소서 임마누엘(새104, 통104)

O come, O come, Emmanuel

작사 : 13세기 라틴 찬송시

작곡 :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전래한 곡을 토마스 헬모어(Thomas Helmore)가 편곡함


옛날 중세교회에서는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구주의 탄생을 기대하는 시적영창의 짧은 구절의 노래를 번갈아 관습적으로 불렀다. 이것을 안티폰(Antiphon)이라고 부른다. 강림절(Advent)에 부르는 안티폰으로는 단 한자로 된 “오-!”라고 길게 뽑는 단음 찬가를 사용하였다. 이를 “강림절 커다란 오”(The great O of Advent)라고 한다. 이 ‘커다란 오’의 안티폰에 어떤 시인이 성경에서 취할 수 있는 주님의 이름을 뒤에 붙여 가사를 만들어 부르게 되었다: 예, “오 임마누엘, 오셔서 우리를 구하옵소서”(O-, Emmanuel, Come and Save us); “오 다윗의 열쇠여, 감옥을 여소서”(O-, Key of David, Unlock the Prison); “오 돋는 해여, 오셔서 빛을 주소서”(O-, Dayspring, Come and Give us light) 등이다.

이 찬송(교송)은 그렇게 크리스마스 전에 7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불리었다. 여기에 “기뻐하라, 기뻐하라 임마누엘이 오신다 오 이스라엘아”(Rejoice, Rejoice, Emmanuel shall come th thee, O Isreal)를 후렴으로 붙여 영어로 번역이 되어 사용되었다. “고대와 현대 찬송집”(Ancient and Modern Hymnal)에 있는 것은 존 메이슨 닐(John Mason Neale)박사가 번역한 것이고 “영국찬송가”(English Hymnal)에 수록된 것은 사교좌참사(Canon)인 레이시(Lacey)가 번역한 것이다.

이 찬송시에는 성경상의 그리스도 명칭이 그대로 붙여졌는데, 제1절: 임마누엘(Emmanuel; 마 1:23: 사 7:4), 제2절: 이새의 막대기(Rod of Jesse: 사 11:1), 제3절: 돋는 해(Dayspring: 눅 1:63~79), 제4절: 다윗의 열쇠(Key of David: 사 22:22), 제5절: 아도나이(Adonai: 출 19:16). 그러나 우리말 찬송에는 이 명칭들이 다 반영되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한국말 번역은 위에 소개된 존 메이슨 닐(538장인 “예루살렘 금성아”의 작사자)의 번역인 “O come, O come, Emmanuel”을 옮긴 것이다.

이 찬송가의 곡조 VENI EMMANUEL은 1856년 “찬송모음”(The Hymnal Note)에 처음 수록되어 현재와 같은 형식의 악보로 발표되었다. 이 곡조는 본래 PLAIN SONG이었는데 영국의 어느 신부가 여러 그레고리 성가 중 “Kyrie” 부분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한다.

PLAIN SONG이란 로마 카톨릭교회의 전통적인 단성 전례성가(單聲典禮聖歌)를 말한다.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라고 불리우는 것은 이것이 그레고리오 Ⅰ세 교황(590~604에 재위)에 수집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중세 후기 이래 공식명칭을 Cantus Planus라 불렀는데, 이를 따라 불어로는 Plain chant라고, 그리고 영어로는 Plain-Song이라고 표기했다. 19세기부터 고전성가의 부흥으로 이 명칭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독일어로는 Choral이라고 부르는데 프로테스탄트의 성가와 구별하기 위해 “gregorianisch”란 형용사를 붙이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 명칭은 우리 찬송가에서도 곡명을 소개할 때 가끔 나타난다.


(작품분석)

그레고리오 성가를 편곡한 이 곡은 여러 면에서 선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일부분(예, “기뻐하라”)을 제외하고는 4분음들의 규칙적인 리듬진행을 한다는 것이다. 둘째, 네우마적 가사 붙이기가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음절적 진행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음절가사에 두세 개의 음들이 붙여지는 것이다(예, 임마--누엘, 이--스라엘 등). 셋째, 낭송적 성격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낭송음으로 쓰인 것은 b’음인데, 이것은 마디 1이나 9, 그리고 후렴의 처음부분에서 잘 관찰된다. 넷째, 홀수마디그룹단위의 프레이즈를 들 수 있다. 즉, 4마디단위로 이루어진 후렴의 처음 부분(마디 13-16, “기뻐하라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모든 프레이즈는 3마디단위로 진행하는 것이다. 후렴의 처음 4마디는 불규칙적인 리듬진행으로 되어 있으나 짝수마디단위의 박절진행에서 살필 수 있는 것처럼 원래의 곡에서 많이 편곡된 것으로 보인다. 편곡하면서 붙여진 화성은 이 곡이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가져온 것임을 감안하여 고전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바로크적인 성격을 띤다. 이는 멜로디 음에 따라 화성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베이스음의 지속적인 움직임에서 증명된다. 이 곡의 마지막 3마디는 마디 4-6을 반복한 것으로서 이를 통해 편곡자는 선율적 통일성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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