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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저 밭에 농부 나가(새 591장, 통일 310장) [We plow the fields, and sc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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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밭에 농부 나가(새 591장, 통일 310장)

We plow the fields, and scatter

작사 :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Mattias Claudius, 1740~1815)

작곡 : 요한 아브라함 페터 슐츠(Johann Abraham Peter Schulz, 1747~1800)


이 찬송의 가사는 독일의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가 1782년에 써서 같은 해 11월 1일에 펴낸 그의 시집 제4부에 들어 있다. 즉, 「파울 에르트만의 축제」(Paul Erdmann’s Festival)라는 제목의 장편 시 속에 실려 있는 「농부의 노래」로서 원제는「Wir pflügen und streuen」이다. 클라우디우스는 1740년 8월 15일 독일의 홀슈타인(Holstein)의 뤼백(Lübeck)부근 라인펠드(Reinfeld)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749년 라틴어 중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리고 후에 예나(Jena)대학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고 1759년부터 1763년까지 4년간을 그 대학에 머물렀다. 그 무렵 유럽 전역에는 기독교 합리주의가 팽대해 있었다. 합리주의(Rationalism)란 이성(理性)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다. 이성이 이해할 수 없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비록 성경이라 할지라도 믿을 수 없으며 이성이 부합하는 범위의 것만 받아들이는 主義를 일컫는다. 즉, 성경의 진리도 이성이 주는 확신을 설명하거나 또는 확인하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물든 클라우디우스는 기독교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신학에서 신문인으로 전신했다. 그 후 헤쎈 다름슈타트(Hessen Darmstadt) 영지의 농산부 농정국장으로 임명되었다. 이곳에서 그는 근무 중에 폐출혈로 거의 사경을 헤매게 되었는데, 그때야 비로소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키며 깊이 참회하였다. 옛 믿음을 회복한 그는 기적적으로 병에서 치유되었고 적극적인 신앙인으로 변모했으며 나머지 생애를 성실하게 살았다. 그는 함부르크 부근의 알토나(Altona)의 은행장을 역임한 후 1815년 1월 21일 함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곡조의 작곡자 슐츠는 1747년 3월 31일 뤼네부르크(Lüneburg)에서 제빵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슐츠가 목사가 되기를 바랐으나 정작 당사자는 음악을 너무 좋아했다. 슐츠는 성 미가엘(St. Michael) 학교를 다닌 후 슈뮈겔(Schmügel)에게 오르간을 배웠다. 하지만 가족들이 그의 음악행위를 극심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슐츠는 15세 때에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다. 슐츠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한 태도에 감동한 당대 최고의 음악교사인 키른베르거(Kirnberger)는 슐츠에게는 전혀 레슨비를 받지 않고 가르쳤고, 좋은 스승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슐츠는 곧 뛰어난 음악인이 되었다. 후에 대성한 슐츠는 자신에게 무료로 음악을 가르쳐 준 스승 키른베르거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스승을 도왔다.

그는 1776년에 베를린 극장의 극장장이 되었고, 1780년에는 프러시아의 헨리 황태자의 궁중 음악장이 되었다. 1787년에는 덴마크왕궁의 궁중음악 책임자로 발탁되어 활동하던 중 그는 화재 시 귀중한 음악도서가 불에 타게 되자 이를 꺼내려다가 중한 화상을 입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그는 1800년 6월 10일 슈베트(Schwedt)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슐츠는 많은 성가, 민요 등을 작곡했으며 오라토리오도 남겼다.

이 찬송가는 야고보서 5장 7절의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보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에 배경을 두고 있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24마디로 이루어졌다. 본 단락이 16마디로, 그리고 후렴이 8마디로 되어 있다. 본 단락의 16마디는 4+8+4마디로 세분화되는데, 처음과 마지막의 4마디가 각각 유니슨으로 작곡된 반면, 중간의 8마디는 4성부로 작곡되었다. 처음의 4마디가 본 단락을 도입하는 성격을 띤다면, 마지막 4마디는 본 단락을 종결시키는 성격을 띤다. 마디 1-2가 분산화성적 음들로만 이루어졌다면, 마디 3-4는 순차진행 위주의 음들로만 이루어졌다. 이 두 선율진행은 이어지는 본 단락의 마디들을 지배하는데, 예로서 마디 5-6에서는 마디 3-4의 순차진행이 이동 반복되는가 하면, 마디 7-8에서는 마디 1-2의 분산화성적 진행과 마디 3-4의 순차적인 선율진행이 결합된다. 이어지는 마디 9-16에서도 위의 두 선율음형은 계속 나타나, 마디 9-12가 순차진행 위주로 진행한다면 마디 13-16은 분산화성적으로 진행한다. 4+4마디로 이루어진 후렴도 본 단락의 진행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데, 예로서 마디 17-18의 반복되는 음들은 마디 1이나 9의 선율진행과, 마디 19-20의 순차 하행하는 음들은 마디 3이하의 선율진행과, 그리고 마디 21-22의 둘씩 짝을 이루는 음들은 마디 7-8의 선율진행과 유사하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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