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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내 너를 위하여(새311, 통185) [I gave my life for thee]
5,074회

내 너를 위하여(새311, 통185)

I gave my life for thee


작사: 프란시스 리들리 하버갈(Frances Ridley Havergal, 1836~1879)

작곡: 필립 폴 블리스(Philip Paul Bliss, 1838~1876)


이 찬송은 주님이 우리에게 헌신을 묻는 엄중하고도 숙연한 찬송이다. 이 찬송가의 작시자 하버갈(통일찬송가 157장 해설 참조)은 43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으나 아버지의 목회를 내조하면서 아름다운 찬송시들을 많이 남겼다. 하버갈 양은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에 통달한 어학의 천재로 신, 구약을 원어로 읽었으며, 신약과 시편, 이사야서는 원어로 줄줄 암송하였다고 한다. 1858년 하버갈이 22세의 나이로 독일에 유학하고 있었을 때, 몸이 쇠약해진 그녀는 휴양 차 여행을 떠났고 뒤셀도르프(Düsseldorf)에 있는 학우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친구의 집 넓은 거실에는 그림 몇 점이 걸려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의 그림도 하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ECCE HOMO\"(이 사람을 보라)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그 밑에는 “나는 너를 위해 내 생명을 주었는데 너는 날 위하여 무엇을 주었느냐”라는 글귀가 붙어 있었다. 이 글귀에 하버갈은 충격을 받았다. 그 그림은 네덜란드의 거장 렘브란트(Rembrandt)가 그린 것이었는데, 그 그림과 그 밑의 글귀는 그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그녀는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라는 첫 절의 몇 줄을 휘갈겨 적었다.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온 하버갈은 호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쪽지가 손에 잡히자 그것을 무심코 벽난로에 넣었다가 순간 \"태워버리지 말고 주어야 할 것\" 같은 강한 느낌에 얼른 다시 끄집어냈다. 그녀는 그것을 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는데, 다행이도 종이는 가장자리만 약간 탔을 뿐이었다. 하버갈은 경건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몸을 버려 피를 흘리신 주님이 지금 나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실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한 절 한 절 시를 완성해 나갔다. 하버갈에게는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구빈원(救貧院)이 있었다. 그녀는 다음날 이곳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 한 분에게 이 시를 조용히 들려주었다. 뜻밖에도 할머니는 찬송시에 흐느껴 울며 감격해 하였고, 큰 감동을 받은 하버갈은 집으로 돌아와 나머지 구절을 채워 오늘날의 감동적인 4절 찬송가를 완성하였다.

하버갈은 목사이며 작곡가인 아버지에게 이 시를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즉시 악상을 떠올려 작곡을 했고 곡명을 BACA라고 했으나, 후에 이 가사를 접한 블리스 역시 감동을 받아 SACRIFICE란 곡조를 작곡하였다. 이 곡조가 위의 찬송시와 더 잘 맞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은 블리스의 곡조로 이 시를 노래하고 있다(블리스에 대해서는 통일찬송가 35장과 95장의 해설을 참조할 것).


(작품분석)

이 곡은 6/8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으며, 윗박식 프레이즈 진행을 특징으로 한다. 프레이즈마다 선율은 별로 크지 않은 음역 안에서 움직인다. 예로서 마디 1-2와 3-4는 g’음을 중심음으로 가지면서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일 뿐이다. 마디 7-8에서는 선율이 g’음에서 c’’음으로 상행하며 선율의 중심축을 고음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살필 수 있다. 실제로 후렴의 4개의 두마디그룹에서는 프레이즈의 중심음이 d’’나 c’’음(마디 9-10, 13-14) 또는 b’나 c’’음에 놓여진다. 그 결과 본 단락이 비교적 조용하고 관조적인 성격을 띤다면, 후렴은 도발적이고 긴장 고조적인 성격을 띤다. 이는 아마도 후렴 가사의 도전적인 질문식 문장구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형식적으로 이 곡은 첫 번째 단이 두 번째 단에서 약간 변형되고, 후렴의 첫 번째 단은 후렴의 두 번째 단에서 그대로 반복되는 것을 통해 aa’bb형식에 기초한다. 그 가운데서 마디 7/8의 선율(“주었다”)은 후렴에서도 두 번이나 반복되어(마디 11/12, 15/16) 본 단락과 후렴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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