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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장르
콘체르토, 콘체르토 그롯소, 협주곡, 합주협주곡 [concerto, concert, concerto gro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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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토, 콘체르토 그롯소(이.Concerto, concerto grosso,  영.concert)

1. 콘체르토라는 용어는 소나타, 심포니, 칸타타처럼 17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여러 종류의 독주곡을 위한 포괄적인 용어였다. 콘체르토는 맨 처음에 악기로 반주되는 교회음악적 성악곡에 사용되었다. 이 곡들은 오르간에 의해 반주되는 독창성부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런 종류로 가장 유명한 것은 비아다나의 『교회 콘체르토 100곡집』(Cento concerti ecclesiastici,1602)이다. '콘체르토'라는 말뜻에는 경쟁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비아다나의 교회 콘체르토와 같은 경우에는 성악과 기악이 대화적으로 경쟁하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종류의 교회 콘체르토는 후에 교회 칸타타로 발전한다. 구식의 음악을 고수한 편에 속하는 바하 역시 자신의 칸타타를 콘체르토라고 불렀다. 

2. 한편 기악음악을 위해서도 콘체르토라는 말이 사용됐었는데, 그 뜻은 당시의 '소나타'처럼 단순히 기악곡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했다. 교회 콘체르토(concerto da chiesa)와 실내 콘체르토(concerto da camera)는 '교회 소나타'와 '실내 소나타'와 같은 것을 뜻했다. 

3. 콘체르토 그롯소 (concerto grosso)는 1670년 이후 발생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오케스트라 음악이다. 이 명칭은 1700년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다중합창적 방식으로 연주되었다. 콘체르토 그롯소 음악은 <콘체르티노>(concertino 또는 Soli)라고 불리는 독주악기 그룹을 위한 부분과 <콘체르토 그롯소>라고 불리는 큰 합주 오케스트라 그룹을 위한 부분(ripieno)으로 이루어졌다. 콘체르토 그롯소 음악의 악보는 독주 부분과 합주 부분이 같이 그려져 있고, 말로 각 부분들을 구분한다: soli와 tutti. 그러니까 음악의 각 부분들은 독주이든지 합주이든지 둘 중 하나이다. 그래서 소리가 크지만 변화가 많지 않은 합주와 소리가 작지만 더 움직임이 많은 독주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음악이 꾸며진다. 이런 면은 다중합창에서 ‘더 잘하는 합창단’(coro favorito)과 그냥 ‘합창단’(cappella)이 연주하던 관습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 합주 오케스트라가 테마를 연주하면 콘체르티노가 그 테마를 계속적으로 사용하여 잘게 나누고, 거기에 장식을 붙이곤 한다. 이렇게 독주 부분에 더 섬세한 연주가 맡겨져 있다. 거기에 비하면 합주 부분은 움직임이 덜하다.   
독주그룹은 두개의 바이올린과 한개의 베이스 성부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즉 트리오 소나타와 같은 편성이다. 현악기 대신에 관악기로 편성될 수 있다. 관악기 편성은 주로 현학기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에 대립적인 음향을 형성하고, 후에 나타나는 심포니의 미뉴엣 부분에도 남게 된다. 즉 미뉴엣의 트리오 부분에서 관악기가 연주한다. 
코렐리, 제미니아니, 토렐리, 비발디, 헨델 등이 많은 콘체르토 그롯소를 남겼으며, 바하도 브란덴브루크 협주곡과 같은 콘체르토 그롯소를 남겼다. 바하의 콘체르토 그롯소들은 독주 그룹의 편성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쳄발로도 곁들여졌다. 콘체르토 그롯소는 1750년경 심포니에 의해 밀려난다. 하지만 독주와 합주가 교차하는 형식은 독주 콘체르토에서 계속된다.  

4. 콘체르토 그롯소로부터 독주 협주곡(solo concerto)이 파생된다. 바로크 시대에도 독주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장르가 보다 활발해진 것은 고전·낭만 시대에 와서이다. 이 시대에는 콘체르토가 다른 거의 모든 기악곡들처럼 소나타 악장형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악장의 수에서만은 바로크 식의 3악장을 주로 사용하고, 드물게는 4악장 구조를 보인다. 독주악기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트럼페트, 호른 등 거의 모든 악기들이 사용된다. 고전시대 이후 콘체르토는 오케스트라 그룹과 독주 그룹 간의 경쟁적인 성격이 약화되고, 오케스트라가 독주악기를 받쳐주는 성격을 더 많이 보인다 (물론 작곡자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독주 협주곡(콘체르토)은 무엇보다 19세기 중반에 장인들에게서 인기가 있었다. 특히 카덴짜는 이들에게 기술적 능력을 과시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독주 협주곡의 종류로는 독주악기의 수에 따라 이중 협주곡, 삼중 협주곡, 또는 드물게 사중 협주곡이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독주적 임무를 담당하는 콘체르토가 나타난다. 독주 협주곡은 다음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①독주악기의 역할이 강하고 오케스트라는 반주적인 성격을 갖는 것(비옷티, 크로이쳐, 쇼팽, 훔멜, 필드), ②독주와 오케스트라가 거의 동등한 위치를 보이는 것(모차르트, 베토벤, 멘델스죤, 슈만), ③오케스트라가 주도하고 독주악기는 장식적인 역할에 머무는 것(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이외에도 낭만주의 시대에는 많은 변형을 보이는 협주곡들이 존재한다. 소음적인 소리도 적극 수용하는 현대음악에서 협주곡들은 독주악기의 독특한 소리를 위하여 이전에 없던 연주법을 요구하기도 한다(리게티, 펜데레츠키의 첼로 협주곡).

수정일자: 2005-05-09
홍정수/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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