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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르네쌍스||르네상스 [renaiss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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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쌍스(프.renaissance)

음악사는 1430년경부터 1600년의 시기, 또는 15-16세기를 흔히 르네쌍스 시대라 칭한다. 작곡가로 말하면 던스타블/뒤파이에서 팔레스트리나까지의 시기이다. 음악에서는 중세를 벗어나는 새로운 음악의 시대를 르네쌍스라 일컫는다. 이 시대의 주요 작곡가들이 르네쌍스의 본고장 이태리가 아닌, 네델란드(부르고뉴, 플랑드르) 출신들이다. 

프랑스어 Renaissance는 "재탄생"을 의미하는 이태리어 rinascita의 번역어이다. 이는 본래고대 그리스 문화의 재탄생을 의미했다. 이 말은 프랑스에서 1840년 이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이며, 미셀레(Jules Michelet)는 이를 처음으로 시대개념으로 사용하였다(Histoire de France 1855). 이 용어는 정치사와 문화사의 기술에서 비합리적 사고를 벗어나 개인(인간)과 세계를 되찾는 정신적 운동으로 파악되었는데, 특히 이태리의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브루크하르트는 이 시기를 가리켜 "새로운 인간의 어머니이자 고향"이라고 표현하며 '옛것의 재현'보다는 '개인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문화의 시기'로서의 르네쌍스를 강조하였다(Jakob Burckhardt: Die Kultur der Renaissance in Italien, 1860). 

음악의 경우에는 '옛것의 재현'이나 '개인성'을 드러내는 것과 관계 있는 음악(오페라와 모노디)이 1600년대에야 나타난다. 이 시기 이후를 르네쌍스로 보는 음악학자도 없지는 않지만 관철되지 못한 의견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르네쌍스라는 시대 명칭은 어느 시기보다도 불투명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 이 시대 개념을 최초로 음악사에 들여온 암브로스(A. W. Ambros)는 -부르고뉴 악파(뒤파이, 뱅슈와)와 로마 악파(팔레스트리나)를 제외한- 네델란드 음악이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이해했다. 리만은 르네쌍스 시대를 이태리에서 기악반주의 성악이 번성한 트레첸토(14세기) 시대부터 1600년대의 일관모방양식를 생각했다. 반면 베쎌러는 비트리와 마쇼의 역할을 강조했고 동질서리듬적 모테트를 자유롭고 독자적인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반면 반 덴 보렌(Ch. van den Borren)은 르네쌍스가 1520년대야 일관모방양식과 함께 온 것으로 파악하였다. 르네쌍스가 끝나는 시기의 작곡가 그룹들, 팔레스트리나, 랏소, 제수알도, 베니스 악파 등의 공통성도 그렇게 명료하지 않아서 끝나는 시기에 대한 정리도 쉽지 않다. 하지만 르네쌍스 시대의 음악들이 중세의 것들과 다르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다. 

르네쌍스 시기의 주요 음악가들은 다음과 같다:
1) 1420-1460 : 던스타블, 뒤파이, 뱅슈아
2) 1460-1490 : 뒤파이, 오케겜, 뷔누아
3) 1490-1520 : 오브레흐트, 이삭, 죠스캥, 무통
4) 1520-1560 : 빌라르트, 공베르, 클레멘스 논 파파, 쟈느깽
5) 1560-1600 : A.가브리엘리, 데 몬테, 랏소, 팔레스트리나, 빅토리아

르네쌍스 음악의 일반적 특징은 
1) 화성의 발달로 인해 동질적 음향을 추구함으로써  성부들의 이어가기를 중시하던 작곡 방식은 점차로 밀려난다.
2) 3,6도 음향에 의해 5,8도 음향이 밀려난다. 
3) 이전 시대에 비해 단순한 선율이 이상적인 것으로 인정된다. 
4) 점차로 언어의 흐름과 인간의 호흡에 따른 프레이징 등이 요구된다.
5) 이 시기의 음악을 일관모방양식의 정착과정과 개화기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죠스깽의 음악과 함께 일관모방양식은 작곡에서 모델적 성격을 갖게되며,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에 이르러서는 "교회양식"이라는 명칭으로 교회의 공인을 받게된다.

르네쌍스 초기에 음악에 들어온 삼화음적 요소는 영국으로부터 비롯한다. 이는 영국의 <파버든>(Faburden)이 대륙의 <포부르동>(Fauxbourdon)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르네쌍스 음악의 초기 발전은 프랑스 동쪽의 부르고뉴 공국을 중심으로 한 <부르고뉴 악파>에 의해 전개되었다. 15세기 후반부터 르네쌍스 말까지는 <플랑드르 악파>가 국제적으로 음악양식을 주도하지만, 한편으로 이태리, 영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도 차차 독자적인 음악양식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르네쌍스 교회음악의 전형은 아카펠라(a cappella: 소규모의 무반주 합창)이지만, 16세기 후반부터는 기악음악도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세속음악은 15세기 후반부터는 중세의 고착된 형식에서 탈피하여 자유롭게 작곡되고 가사 내용도 훨씬 다양해진다.
르네쌍스의 교회음악 장르들은 다음과 같다: 통상미사, 고유미사, 성무일과 음악(마니피카트, 힘누스, 안티폰), 모테트. 미사와 모테트는 작곡방식이 같아진다. 미사에서는 세속음악으로부터 주제를 가져다 쓰는 <패로디 미사>가 유행하였다. 세속음악 장르들은 프랑스 샹송(16세기에 가장 성함). 16세기의 이태리의 마드리갈, 독일 테노르 노래, 세속 노래 형식( 이태리의 프로톨라, 발렛토, 빌라넬라 등등). 종교개혁(1517) 이후 회중찬송가 중심의 개신교 음악도 탄생하였다.
르네쌍스 시대는 대위법이 크게 발달했다. 특히 일관모방기법은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대위법의 성부 진행은 단순히 한 방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네 가지 방법으로 (기본형, 선율전위, 게걸음, 거울게걸음) 실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멘수라 악보로서만 가능한 '비율카논'과 같은 까다로운 대위법 음악도 있었다.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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