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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용어
박(拍), 박자(拍子) [beat||Ta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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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拍), 박자(拍子)

[간단한 설명]
음악의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일정하게 세는 단위. 박(단위)들이 일정한 수(예: 2, 3, 4...)로 묶이고, 각 박들의 셈여림이 정해지면 박자가 됨.

[자세한 설명]
음악적 시간을 구성하는 기본단위. 박이란 개념은 무엇을 '치는'(혹은 '때리는')행위를 뜻하는 라틴어 tactus(영. beat 도. Schlag/Takt)에서 유래했으며, 팔이나 발의 내리침과 올려침의 두 동작(영. upbeat '윗박', downbeat '아랫박')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움직임의 전체시간을 박이라고 한다. 박자는 박들이 리듬, 악센트, 음가와의 관계 속에서 일정한 형태로 묶인 것을 말한다.

박자는 그 박자 고유의 리듬과 악센트를 가지므로 선율과 화성, 관현악법 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음악형식(악장을 가진 형식이나 변주곡 등)에서는 중요한 기능을 맡는다. 모든 박자는 첫 박이 강박이다(예: 3/4 강-약-약). 그리고 한 박자 안에서 다시 작은 묶음으로 나누어질 때에도 마찬가지이다(예: 4/4 강-약-중강-약). 서양의 거의 모든 조성음악은 박자의 이러한 규칙적인 사용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국 또는 일본에서 '박'과 '박자로' 구별하여 부르는 것은 옛 중국의 용어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원래 박(拍)이 박자(拍子, 박의 아들)보다 큰 개념이었던 것과는 달리, 박자를 박들의 묶음으로 이름 붙인 것은 서양이론을 받아들이면서 새롭게 정립되었다. 음악을 기보함에 있어서 박자는 일반적으로 마디 줄에 의해 구분된다. 즉 어떤 박자의 전체 음가가 끝나는 곳에 세로줄(마디줄)을 긋는다. 그리고 일정하게 반복되는 박자가 끝나거나 박자가 바뀌는 곳은 겹세로줄을 그어 구분한다.

박자는 대개 분수를 이용하여 표시한다. 분모는 한 박의 음가를 가진 기준음표의 명칭을, 분자는 한 마디 안에 있는 그 음표의 수(그 박자에 속한 전체 박의 수)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 음표의 실제 음가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이 표기된 박자가 서로 다르게 될 수 있다. 즉 같은 박자의 음악이라 할지라도 빠르기에 따라 실제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를 3/4박자가 한 마디 안에서 한 박의 의미로 들리고, 빠른 6/8박자가 두 박자로 들릴 수 있다.

박자는 그 구성 형태에 따라서 2박자 계열(2/2, 2/4, 2/8)과, 3박자 계열(3/2, 3/4, 3/8)로 나뉘는데, 이것들을 단순박자라고 한다. 이들이 서로 결합하여 이중적인 복합박자를 만들어 낸다(4/4, 6/8, 6/4. 9/8, 12/8). 단순-복합박자 대신 "홑박자", "겹박자"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4박자는 때로 단순박자로 취급되기도 한다: 복합 2박자 (6/2, 6/4, 6/8), 복합 3박자 (9/4, 8/9) 그리고 복합 4박자(12/4, 1, 12/16). 작곡자에 따라 5/4 (2/4+3/4또는 3/4+2/4) 또는 7/4 (3/4+4/4 또는 4/4+3/4)박자와 같이 형태가 다른 박자를 한마디 안에 섞어서 '혼합박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혼합박자를 쓴 20세기 이전의 예로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4 라르게토(1827), 브람스의 "헝가리 노래에 의한 변주곡" op. 21-2(1853),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3막(1857-59),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제 6번 교향곡 "비창" 3악장(1893)등이 있다. 한국민요의 "새야새야"도 전형적인 혼합박자로 되어 있다(새-야-/새-야--: 5/4).

박자의 규칙적인 사용을 특징으로 하던 서양의 조성음악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조성의 혼란과 조성에서의 탈피(무조성)라는 경향과 함께 박자를 불규칙적으로 사용함은 물론 박자를 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마디줄의 개념도 무의미해지고 음악의 기보도 그래픽 등 새로운 방법에 의존하게 된다. [홍정수/주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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