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음악작품
프렐류드와 푸가 D장조(오르간), 바흐 BWV532 [prelude and fugue D major, BWV532]
4,875회
프렐류드와 푸가 D장조, 바흐 BWV532

프렐류드와 푸가 D장조, BWV 532
이 작품의 정확한 탄생시기는 알 수 없다. 푸가를 위해서는 39마디가 축소된 원전 버전이 하나 더 있다(BWV 532a).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상당히 기교적으로 쓰여져 있다.

프렐류드:

977803507_1520399152.3866.jpg

총 107마디에 이르는 프렐류드는 화려한 진행의 3부분으로 이루어졌다(마디 1-16, 17-96, 96-107). 첫 번째 부분은 자유로운 진행에 의한 토카타적 성격을, 중간부분(Alla breve)은 모방적이면서도 대위법적인 진지한 성격을, 반면에 마지막 부분(Adagio)은 앞서간 두 상반된 성격을 종합하듯 자유로우면서도 웅장한 성격을 띤다.
첫 번째 부분은 2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된다(마디 1-9, 10-16). 첫 번째 단락에서는 처음에는 음계적인 페달음형과 팡파레적이며 분산화성적인 건반음형이 번갈아 연주되다, 나중에는 건반성부들의 이중주적 16분음진행이 페달의 오르간지속음에 기초해 연주된다. 화성적으로 마디 1-5가 토닉(D)에 기초한다면, 마디 5-9는 도미난트(A)에 기초한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건반성부들이 페달의 오르간지속음(F#)에 기초하여 주로 붓점음형과 트레몰로적인 32분음형을 연주한다. 첫 번째 부분은 마디 1과 같이 상행하는 음계적 진행으로 종결된다.

977803507_1520399164.9826.jpg

두 번째 부분(Alla breve)은 4성부로 이루어졌으며, 총 3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된다(마디 17-31, 32-64, 65-96). 첫 번째 단락에서는 성부들이 대부분 순차 하행하는 반면, 두 번째 단락에서는 위의 진행을 의도적으로 바꾸려는 듯 처음과 중간의 일부 마디(마디 31, 45, 60이하)를 제외하고는 오르간지속음적 음반복이 주로 연주된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마치 위의 두 상반된 진행을 혼합하기라도 하듯 하행하는 성부진행과 음반복적인 성부진행이 번갈아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청중은 이 부분에서 마치 코랄을 편곡한 것과 같은 진지한 인상을 받게 된다. 전체는 도미난트인 A화성으로 종결된다.
세 번째 부분(Adagio)은 앞서간 성격들, 즉 자유로운 토카타적인 성격(음계적 진행)과 모방적이며 대위법적인 성격을 동시에 보인다. 마디 99이하에서는 이중페달을 이용한 5성부구조가 나타나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 종결부분은 화성상 처음에는 주로 단조화성들(e, a, g)로 진행하다 마지막에서야 토닉화성(D)으로 돌아와 종결된다.

푸가:

977803507_1520399173.1358.jpg

푸가는 토카타적인 성격의 한 독특한 테마에 기초한다. 즉, 마디 1에서는 순차적으로 3도 올라갔다 내려오는 모티브가 제자리에서 반복되는 반면, 마디 3이하에서는 보조음적인 모티브가 나타나 하행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테마의 마지막(마디 5/2이하)은 트릴적 진행과 꾸밈음연주에 이어 분산화성식으로 장식된다. 대선율도 독특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처음에는 테마와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하다 나중에는 단순한 윗박식 리듬진행(♪♩) 안에서 테마에 병진행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 윗박식 리듬은 이후에 여러 성부들에 의해 호모포니적으로 연주되어 16분음적 테마선율에 대한 반주음형처럼 사용된다. 제시부 이후에 테마는 처음에는 원래의 모습을 거의 유지하나, 나중에는 중간에 마디가 삽입된다든지(예, 마디 53이하) 아니면 처음 마디가 생략된다든지(예, 마디 72이하) 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변형된다. 그런가 하면 푸가의 후반부에서는 테마나 대선율의 일부가 집중적으로 가공되기도 한다(예, 마디 103이하).
연결구들은 주로 테마나 대선율의 일부를 선율적 요소로 사용한다. 예로서 마디 42-45에서는 테마와 대선율의 종결부가, 마디 51-52(아래성부들)에서는 대선율의 중반부가, 마디 58-64에서는 테마의 중반부가, 마디 69-71에서는 대선율의 초반부가, 그리고 마디 76-82에서는 테마의 초반부와 대선율의 초반부가 각각 사용된다. 
종결부(마디 127이하)에서는 토카타적인 아르페지오적 선율에 이어 테마의 초반부를 모방한 페달솔로가 뒤따르고, 마지막에는 모든 성부들이 테마모티브를 다시 한번 연주한 후 곡을 끝맺는다.

등록일자: 2005-01-28. 수정일자: 2005-09-29
나진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