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F장조(오르간), 바흐 BWV587

대단히 표현적이며 선율적인 이 아리아는 쿠프랭(F. Couperin)의 한 트리오 악곡을 오르간 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바흐가 정말 이 편곡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 곡이 트리오라고 하는 것은 명확한 3성부구조(오른손, 왼손, 페달)에서도 잘 알 수 있다. 3개의 성부들은 거의 동일한 비중을 띠어, 페달에서도 빈번히 연주하기 까다로운 긴 16분음진행이 나타난다.

이 곡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32, 33-74, 75-106. 첫 번째 부분은 2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되어(1-16, 17-32), 첫 번째 단락은 두 번째 단락에서 반복되거나 변형된다. 두 번째 부분은 3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되는데(마디 33-49, 50-67, 68-74), 첫 번째 단락에서는 건반성부들이 주로 병진행을 하는 반면, 두 번째 단락에서는 서로 모방적 진행을 하고, 세 번째 단락에서는 왼손과 페달의 16분음진행에 오른손의 싱코페이션적 진행(마디 47이하의 왼손성부에서 취해짐)이 합쳐지는 구조를 보인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높은 음역이나 성부간의 밀집진행을 통해 음악적 긴장이 고조된다. 세 번째 부분은 첫 번째 부분의 반복이다.

등록일자: 2005-04-07, 수정일자: 2006-02-24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