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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교향곡, 슈베르트 D.759 [Franz Peter Schubert: Unfinished Symphony D.759]
5,946회
저자: 한국음악연구소
등록일자: 2003-08-30

미완성교향곡, 슈베르트 D.759 [Franz Peter Schubert: Unfinished Symphony D.759]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B단조 D.759(1822 초연:1856년)의 통속적인 명칭. 첫 두 악장만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슈베르트의 3악장 스케르쪼도 상당 부분 스케치를 했다.

 슈베르트는 항상 비엔나 고전주의 형식에 의거한 4악장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 작품은 제3악장 트리오 부분에서 중단되었다. 이 곡은 그가 죽은 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아마 이 교향곡의 제목이 되어버린 "미완성"이란 말은 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든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곡의 미완성 상태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슈베르트의 개인적 운명을 보려고 한다. 이 곡이 그의 짧은 생애가 맞이한 위기의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비극적 생애를 <미완성>으로 보려는 경향도 이 곡의 제목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면이다. 거의 모든 작곡가들 역시 완성되지 않은 곡들을 남겼다. 그러나 "미완성"이라는 말은 마치 슈베르트만의 사건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아마 그의 "미완성"이 가장 자주 연주되기 때문일 것이다. 슈베르트에게는 미완성으로 남긴 심포니가 여섯 개 있다. 그러나 그 중 두 개만이 2악장까지 쓰여졌다.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길게 쓸 필요가 없는, 미완성인 채로 완결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곡은 그의 작품 중 그의 음악적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도 가장 진지한 작품에 속한다.  

16 세부터 심포니를 쓰기 시작한 슈베르트는 초기에는 그 모델을 하이든과 모차르트로부터, 후기에는 베토벤으로부터 구했다. 하지만 이들을 그대로 모방하지는 않았다.

1818 년 이후 밝고 명랑한 심포니들을 매우 쉽게 썼던 슈베르트는 갑자기 작품 쓰기를 어려워한다. 그는 상당 기간 심포니를 쓰기 못하다가 마지막의 두 작품 "미완성"(8번 1822)과 "큰 심포니"(9번 1825)를 작곡한다( 이 두 곡의 작품 번호에 관해서는 "슈베르트" 항목 참조). 이 두 작품은 모두 그의 사후에 처음 공연되었다. 슈베르트가 31세의 짧은 나이로 죽은 후 슈만에 의해 발견되어 일반에 공개된 C장조 심포니의 공연(1839. 지휘: 멘델스존)은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그 후 25년이 지나서 공연된 미완성 교향곡은 1865년 비엔나의 음악동우회(Gesellschaft der Musikfreunde)의 연주회장에서 연주되었을 때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제1악장은 형식적으로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가 분명한 소나타악장형식(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각 부분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서 각 부분들이 다르게 나뉜다. 첫 소리는 어둡게 하강하는, 낮은 베이스 음으로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그 위로 클라리넷과 오보에 소리가 조용한 바이올린 소리를 바탕에 깔고 떠오른다. 그 소리는 시작하는 베이스 음과 다르게 높고, 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드러내지만 아주 밝게 들리지는 않는다. 베이스와 클라리넷(과 오보에)이 연주하는 선율들은 어느 것이 테마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없게 한다. 베이스 선율이 도입부라고 보면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으나, 그럴 수도 없는 것은 전개부에서의 많은 출현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재현부에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도입부라고 볼 수도 있게 한다. 어찌 됐든, 이 두 선율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음악의 시작을 어둡고 우울하게 채색한다,    

 첼로가 연주하는 제2테마 부분은 전형적으로 슈베르트의 선율이다. 민속적이고 따라 부르기 좋은 이 선율은 앞부분의 음악과는 다르게 밝고 경쾌하게 들린다. 끊임없이 진행할 것 같은 이 선율은 그러나 갑자기 멈춘다(총휴지). 모든 악기들이 잠잠한 이 부분은 예측할 수 없었던,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을 몰고 온다. 이 당혹스런 침묵 뒤에 c단조 화음이 천둥 치듯 모든 악기들에 의해 울린다. 그 다음에 울리는 제2테마는 부셔지고 쪼개져서, 앞에서 보여주었던 밝은 성격이 사라진다. 그 대신 쓸쓸하고 연약한 추억처럼 흩날린다.

 제시부가 반복된 후 전개부가 나타나는데, 첫 베이스 선율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가공된다. 확대, 밀착진행, 전위되기도 하고 베토벤의 모티브처럼 잘게 쪼개지기도 한다. 경쾌하게 울렸던 제2테마는 나타나지 않고, 그 반주 역할을 한 싱코페이션 리듬만이 플루트와 클라리넷을 통해 울린다. 여러 번의 전조 후에 전개부가 시작한 e단조로 첫 베이스 선율이 다시 나타나는데, 아무런 소득 없는 방황처럼 보인다. 재현부가 나오고 코다가 뒤따른다.

 제2악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평온한 음악이 -약간의 중단이 간혹 섞見庸? 지속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첫 악장과의 관계가 모티브를 통해 확연하게 드러난다. 여기에서는 두 박자 모티브로 단3도(h, c#, d)로 나타나는데, 같은 구조를 호른이 제2악장을 열지만 마감은 장3도(e, f#, g#)로 되어 있다. 이는 b단조로 되어 있는 제1악장과는 다르게 E장조의 성격을 보여준다. 슈베르트는 제2악장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가곡형식 ABA이 아닌, 일종의 소나타악장형식을 사용한다. 슈베르트는 여기에서도 두 개의 테마를 사용한다. 이 두 개의 테마는 제1악장의 경우에서처럼 독자적이라기보다는 서로 뗄 수 없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1)3 박자의 호른 모티브(항상 뜯는 베이스에 의해 반주된다).

2) 선율적 현악 부분.

 이 두부분은 60마디에 걸쳐 길게 펼쳐진다. 같은 모티브가 계속 가공되고, 악기 편성이 다르게 부여된다.

 클라리넷의 준비가 있은 뒤, 제1바이올린이 단독적 선율로 제2테마를 소개한다. 이 테마는 3도 도약을 네 번이나 하는 부분이다. 이 테마가 여러 번의 반복을 거친 후, 갑자기 오케스트라 총주가 나타난다. 그리고 낮은 음 악기들이 제2테마의 첫부분을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여기에 힘찬 싱코페이션으로 대꾸한다. 그 다음에 오는 조용한 부분은 E장조의 호른 모티브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준비한다. 이 부분은 재현부로 파악될 수 있다. 재현부에서 제2테마는 a단조로 울린다. 268마디에서 재현부가 끝나고 코다가 시작된다. 코다는 앞의 테마들을 잠깐 울리게한 후 조용하고 재빨리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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