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영. clarity)

선명성은 많은 음향학자들이 지적하는 좋은 음악회장이 되기 위한 조건들 중 하나이다.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야 한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자명하다. 음악에 따라 요구되는 선명도는 다르다. 예컨대 바흐의 오르간 음악의 경우 선명도가 높지 않아도 되지만, 슈베르트의 가곡은 선명도가 대단히 높아야 한다. 

선명도는 대개 무대로부터 직접 전달되는 직접음(direct sound)과 벽과 같은 다른 곳에 부딪혀 전해지는 반사음(reflected sound)의 비율에 의해 정해진다.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음의 비율이 높아야한다. 직접음이 전달되는 경로는 직선이고, 이는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무대를 선명하게 잘 볼 수 있는 자리라면, 무대로부터 직접음이 잘 전달되는 자리이다. 보다 많은 좌석에서 무대를 잘 보고, 무대의 직접음을 잘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무대를 객석보다 높이기도 하고, 객석의 바닥을 경사지게 만드는 한편 벽의 발코니 등에 객석을 마련하기도 한다. 

등록일자:2005-11-29

이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