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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콘체르토 a단조(오르간), 바흐 BWV593 [Organ concerto a minor, BWV593]
7,013회
콘체르토 a단조(오르간), 바흐 BWV593


바이마르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이 콘체르토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 op. 3/8(RV 522)을 오르간을 위해 편곡한 것이다. 전체는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악장(템포표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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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장은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93마디로 이루어졌다. 또한 콘체르토의 특성에 맞게 오케스트라 투티에 해당하는 단락(오버베르크로 연주됨)과 솔로연주자그룹에 해당하는 단락(뤽포지티브로 연주됨)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30, 30-68, 68-93). 우선 첫 번째 부분은 두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된다(마디 1-16, 16-30). 첫 번째 단락은 화현적 음형(I-V-I)과 음계적인 선율(a''-a', e'-e'', e'-e'')로 시작한다. 이어서 짧은 모티브(♪♬♪)가 나타나 모방적이며 반복적으로 연주된다. 마디 6-9에서는 페달의 4분음진행에 기초해 건반성부들이 트릴적인 음형을 이동반복적으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마디 9/3이하에서는 지속음적인 하성부들에 기초해 최상성부가 분산화성적인 8분음들을 연주해 단락의 종지를 유도한다. 두 번째 단락은 페달 없이 건반을 바꾸어 연주하고 싱코페이션적인 선율로 종결된다. 단지 중간(마디 23-25)에서만은 앞서간 단락의 종결구(마디 14-16)가 반복되어 연결구적으로 사용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새로운 음악적 소재(마디 30이하) 외에도 첫 번째 부분에서 제시된 것들이 반복되거나 가공된다. 예로서 마디 39이하에서는 마디 6이하가, 마디 48이하와 56이하에서는 마디 4이하가, 마디 52이하에서는 마디 1이하(페달은 생략됨)가, 마디 62이하에서는 마디 9이하가 그리고 마디 65/3이하에서는 마디 16이하가 소재로 사용된다. 세 번째 부분은 첫 번째 부분의 변주로서, 마디 68/3이하에서는 마디 1이하가, 마디 71/3이하에서는 마디 4이하가, 마디 80/3이하에서는 마디 6이하가, 마디 84-86과 90-93에서는 마디 14-16이, 그리고 86-89에서는 마디 4이하가 반복되거나 변형되어 나타난다.

제2악장(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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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장은 3/4박자의 45마디로 이루어졌으며, 페달 없이 2-3성부로만 진행한다. 또한 섭도미난트 조성인 d단조에 기초한다. 이 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옥타브 음정으로 시작하는 한마디단위의 모티브로서, 이 모티브는 악장의 처음과 끝에서만 음형의 이동반복을 통해 선율적으로 사용될 뿐, 중간(마디 5이하)에서는 왼손에 의해 반주음형으로만 사용된다(마디 31-40에서는 단순화됨). 이 악장은 크게 3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4, 5-41, 41-45). 첫 번째 단락이 프롤로그에 해당한다면, 마지막 단락은 에필로그에 해당한다. 두 단락은 음악적으로 동일해 위에서 언급된 모티브를 유니슨으로 연주한다. 중간의 칸타빌레 단락은 4개의 마디그룹으로 세분화된다(마디 5-13, 13-25, 25-31, 31-41). 첫 번째 마디그룹에서는 왼손의 모티브진행에 오른손이 대성부로서 붓점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3성부구조의 두 번째 마디그룹에서는 2개의 상성부가 서로 주고받는 식이나 3도 병진행적 선율진행을 통해 왼손의 모티브진행 위에서 마치 이중주처럼 전개된다. 세 번째 마디그룹은 두 번째 마디그룹의 변주로서, 마디 13-18이 조성과 성부의 위치를 바꾸어 변형, 반복된다. 네 번째 단락에서는 왼손의 단순화된 모티브 진행에 오른손의 성부들이 일관되게 병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3성부는 보다 호모포니적으로 움직이고, 이것은 다음 단락의 유니슨진행에 효과적으로 이어진다.

제3악장(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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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장은 3/4박자의 148마디로 이루어졌다. 단조 조성(a)에 기초함에도 상당히 경쾌하게 진행한다. 전체는 크게 7단락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36, 37-63, 64-85, 86-113, 114-127, 128-141, 142-148). 첫 번째 단락은 aba'형식의 3개의 마디그룹으로 세분화된다(마디 1-12, 13-24, 25-36). 첫 번째 마디그룹에서는 성부들이 헥사코드적으로 하행하는 8분음형을 모방적으로 연주한 후 유니슨적으로 종결된다. 역시 모방적 성부진행의 두 번째 마디그룹(b)에서는 상행적 경향을 띠는 오른손의 8분음형과 4분음이나 2분음으로 연주되는 왼손의 반주선율이 결합된다. 세 번째 마디그룹(a')은 첫 번째 마디그룹의 반복으로서 페달이 일관되게 사용되는 것만 다르다. 두 번째 단락도 3개의 마디그룹으로 세분화된다(마디 37-50, 51-58, 59-63). 첫 번째 마디그룹에서는 양손이 각각 분산화성적인 16분음형과 반복음적인 8분음형을 연주한다. 두 번째 마디그룹에서는 두개의 성부가 동일한 음형을 병진행적으로 연주하면, 다른 성부들은 이를 4분음이나 2분음 안에서 화성적으로 뒷받침한다. 세 번째 마디그룹에서는 지그재그 식의 솔로적 페달진행과 화현적인 건반성부들이 교차된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테마가 주로 가공된다. 단지 중간의 마디그룹(마디 75-81)에서는 하나의 새로운 음악적 소재가 에피소드처럼 사용된다. 네 번째 단락에서는 오른손이 노래적인 선율을 연주하면, 왼손과 2성부의 페달은 각자 독자적인 리듬 안에서 이를 반주적으로 뒷받침한다. 다섯 번째 단락에서는 세 번째 단락의 일부(마디 75이하)가, 반면에 여섯 번째 단락에서는 두 번째 단락이, 그리고 종지부인 일곱 번째 단락에서는 첫 번째 단락의 테마가 반복되거나 변주된다.

등록일자:2005-6-09, 수정일자: 2006-03-16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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