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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찬란한 주의 영광은(새130 통42) [O Splendor of God’s glory bright]
4,198회
찬란한 주의 영광은(통일 42장, 21C 130장)
O Splendor of God’s glory bright

작사 : 밀라노의 감독 성 암브로시우스(Ambrosius of Milan, 340~397)
작곡 : 윌리엄 내프(William Knapp, 1698~1768)

이 곡의 작사자 성 암브로시우스는 이태리 밀라노의 감독으로서 340년경 프랑스의 트레브스(현재 독일의 트리어, Trier)에서 태어났다. 로마제국의 명문 가정에서 태어난 암브로시우스는 13세 때 부친을 잃었으나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신앙심을 키우고 법률을 공부하여 상부 이태리의 지방장관이 되었다. 당시의 종교적 분위기는 이단인 아리안(Arians) 파의 득세로 보수적인 교리를 고수하는 정통파가 숨을 죽이던 때였다.
이단으로 간주되는 아리안파의 발단은 교부 오리겐(Origen)의 언급인 “성자는 성부에 종속된다”는 주장에 기초한다. 그때 안디옥의 자유학파 학자인 루시안(Lucian)의 제자로서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장로인 아리우스(Arius, 250-336)라는 학자가 나타난다. 그는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하여 “아들은(성자) 아버지의 피조물이다”라고 말해 호응을 얻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성자는 제2의 하나님(Secondary God)이며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존재라고 주장하다가 신성 모독죄로 321년 알렉산드리아 회의에서 정죄되어 파문당했다. 그러나 아리우스의 추종자들은 암브로시우스 당대에는 중요 대권을 잡아 흔들고 있었다.
밀라노의 교회에서도 374년에 죽은 아욱센티우스 감독이 아리안파였다. 그의 후임인 새 감독 선출을 둘러싸고 정통파와 아리안파 사이에 치열한 각축이 벌어졌는데, 그때 지방장관인 암브로시우스가 회의를 중재하러 들어섰다가 그대로 감독에 선출되었다. 암브로시우스는 당시 세례조차 받기 전이어서 이를 사양했으나 그의 실력과 덕망이 인정을 받아 아리안파와 정통파 양측의 지지로 감독에 선출되었다. 이어서 교황과 황제가 이를 추인했고 그 결과 그는 세례를 받은 후 8일 만인 374년 12월 7일 감독에 취임하였다. 암브로시우스는 감독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였으며 마침내 기독교가 생겨난 이래 가장 이상적인 감독이며 그리스도교의 정통교리를 지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아리안파의 이단행위가 극심해지자 콘스탄틴 대제는 논쟁들을 진정시키고 문제해결을 위해 325년에 교회회의를 소집했다. 로마제국의 제2도시인 니케아(Nicea)에서 소집된 이 회의에는 전국의 교회지도자가 모였는데, 감독 318명을 포함하여 약 2,00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정통교리를 내세운 청년장로인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300-373년)의 논설이 채택되었는데, 이 신앙고백을 우리는 니케아신조(Nicea Creed)라 부른다. 아리우스는 여기에서 신조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추종자 두 사람과 함께 추방되어 유고슬라비아로 쫓겨 갔다. 그러나 아리안파의 공세는 집요했고 암브로시우스는 당시 황제 발렌티니안(Valentinian) II세와 테오도시우스 황제 등에 의한 강력한 도움으로 밀라노교회를 아리안파의 공세에서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발렌티니안 II세가 성급히 아리안파의 학살령을 내렸다가 392년 아보가스트에 의해 살해되고 그 뒤를 이은 테오도시우스 황제도 아보가스트와의 전쟁에서 승리는 했으나 그 여파로 죽으므로 암브로시우스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374년경, 이 찬송이 작시되었고 1899년 로버트 브리지스(Robert Bridges, 1844-1930)목사가 영어로 번역한 것을 독일계 영국 사람이며 당대의 오르간 명연주자요, 악곡 편집자였던 윌리엄 내프에 의해 작곡된 WAREHAM이란 곡조에 붙여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내프는 풀레(Poole)에 있는 성 야고보교회에서 39년 동안 교구목사로 시무하다 17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작품분석)
이 곡은 3/4박자의 곡이 상당수 그렇듯이 윗박으로 시작한다. 이 곡의 주요음형은 순차적으로 상행하는 4분음들로서, 예로서 마디 1, 3, 5, 7, 13, 15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순차 하행하는 음형을 이어주는 선율로서는 이를 전위시킨 순차 상행하는 4분음진행(마디 6)과 순차적으로 하행했다 상행하는 보조음적인 4분음진행(마디 14)이 있다. 이 외에도 이 곡에는 2분음과 4분음이 결합된 리듬진행도 자주 눈에 띄는데, 예로서 마디 2와 4, 그리고 마디 10-11을 들 수 있다. 마디 2와 4에 나타나는 리듬진행은 프레이즈의 남성적 종지나 윗박적 시작과 관련된 반면, 마디 10-11의 진행은 음악적 절정을 도입하기 위한 리듬처리와 관련되어 성격적 차이를 보인다. 음악적 절정은 마디 13의 eb’’음과 함께 나타난다. 두 번째 8마디그룹(마디 9-16)은 하나의 커다란 활모양 형태를 띠어, f’음으로 시작한 선율은 마디 13의 eb’’음까지 올라간 후 곡의 맨 처음 음인 bb’음으로 되돌아온다. 이에 비해 첫 번째 8마디그룹은 기본음인 bb’음을 중심으로 상․하행을 반복하여 이른바 물결형태를 띤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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