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포니(영. poliphony, 도. Poliphonie), 호모포니, 모노포니

(1)호모포니(homophony, 도.Homophonie)에 대립되어 쓰이는 경우. 폴리포니의 말뜻은 ‘여러 성부’이다. 말뜻 그대로 ‘여러 성부’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2번). 그러나 그런 의미보다는 모든 성부들이 같은 리듬으로 동시에 흘러가는 ‘호모포니’의 반대말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까 성부들의 리듬이 각각 다르고,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간격을 두고 이루어진다. 이렇게 성부진행이 시차적으로 일어나는 음악을 폴리포니라 하고, 이를 “폴리포니적”이라는 형용사로 표현한다. 따라서 카논이나 푸가와 같은 모방음악을 위해 폴리포니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된다. 흔히 “대위법적이다”하는 표현도 “폴리포니적이다”와 같은 뜻이다. 

호모포니는 ‘같은 성부’라는 뜻으로서 다른 선율의 리듬을 다른 선율들이 그대로 또는 -거의 그대로- 따른다. 4성부의 찬송가 음악이 전형적인 호모포니이다. 최근에는 이런 음악을 위해 '호모포니적'이라는 말 이외에도 '호모리듬적'(영.homorhythmic, 도,homorhythmisch)이라는 말이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2)모노포니(영.monophony, 도.Monophonie)에 대립되어 쓰이는 경우. 폴리포니는 단선율 음악(모노포니)과 다르게 성부가 여럿이라는 의미이다. 흔히 “다성음악”이라는 번역된다. 이는 음악사에서 다성음악이 처음으로 나타나면서 주로 사용된다. (1)번에서처럼 성부진행의 특징과는 상관이 없다. 

바흐 시대까지는 폴리포니라는 용어가 단순히 (2)번의 의미로만 사용되었다. (1)번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작곡학이 화성학과 대위법으로 뚜렷하게 갈리고, 주선율에 화성을 첨가하는 방식의 작곡이 일반화되면서 부터이다. 19세기에는 <폴리포니>와 <대위법>이라는 용어가 같은 의미가 된다.

(3)한국어에서는 (1)의 경우는 “폴리포니”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2)의 경우는 “다성음악”이라고 번역하여 말한다. 

등록일자:2005-05-18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