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대장(樂隊長)/카펠마이스터 (이. Maestro della cappella, 악장'樂長'이라는 번역어로도 쓰임)

"카펠라"(Cappella)라는 말뜻은 교회라는 뜻의 연주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귀족층에 의해 지원받는 음악가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래서 '마에스트로 델라 카펠라'라는 말뜻은 이러한 음악가들의 지도자를 뜻한다.  독일어에서는 Kapellmeister(또는 Capellmeister)로, 불어로는 Maître de chappelle가 된다. 16세기까지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그리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도) 이 말은 궁정 예배를 책임 맡은 성직자 중 가장 높은 직위의 사람을 뜻했다. 이 사람은 다른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성가대, 성악가, 오르간주자의 장이기도 하였다. 이 명칭이 궁정교회를 모델로 한 교회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또한 성가대를 책임진 사람도 이 이름으로 불린다. 바하는 1717-23년까지 쾨 텐궁정의 카펠마이스터였다. 

19세기에 카펠레의 뜻이 격하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하여 카펠마이스터는 일반 음악 감독이나 수석지휘자 밑에 2, 3서열의 단순한 지휘자를 뜻하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성가대에 속하지 않는 연주자들을 지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는 일부의 지역에서만 사용되었다.  성악가와 연주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교회성가대나 궁정성가대의 지도자를 가리키기도 했는데, 이에 따라 이제는 연주자 출신도 장이 될 수 있었다. 19, 20세기에는 교회와 상관이 없는 기악앙상블에서 그 악단의 지도자를 가리키기도 한다(현악편성의 경우 대개 제1바이올린 수석 연주자).

독일어 카펠마이스터 음악(Kapellmeistermusik)은 전문 예술가가 아닌 지방 악장(카펠마이스터)들이 마구 만들어낸, 깊이 없는 음악을 격하시키는 용어로도 쓰인다. 창의성을 우선하는 자유로운 음악가로서가 아니라 행정적인 또는 교육적인 작업에 비중을 두는 "무사안일" 식의 음악은 형식적으로 크게 틀린 것은 없으나 독창성이 결여되기 마련이었다. 예술 음악가들(슈만, 바그너)은 이러한 음악을 남발하는 악장들을 비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