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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심리/생리
협화음/불협화음 [consonance/dis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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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화음/불협화음(協和音/不協和音, 영. consonance/dissonance)

19세기 말부터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협/불협화 현상과 그 배경을 설명해 보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몇 가지 이론들이 체계화되었고, 그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들 이론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협화음을 “잘 어울리는 화음”으로 정의할 것이냐 하는 문제로부터 비롯된다. 만약 협화음이 음향학적으로 잘 어울리는 음정이라면 “어울림”이라는 속성은 대상 속에 있는 것이지 대상을 지각하는 주체에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주체는 그것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아채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역할만을 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어울림”의 속성은 주체가 대상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것이라면 같은 대상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조건에 따라 어울림의 정도가 다르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전자의 입장, 즉 대상의 물리적 속성 속에서 협화/불협화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는 입장을 보자. 가장 간단하고 또 전통적인 방식의 설명방법은 두 음간의 주파수 비로 설명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에는 배음열과 음들간의 주파수 비가 예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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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낮은 두 옥타브 음역 내에서 나올 수 있는 음정은 완전8도, 완전5도, 완전4도 등이다. 이들 모두가 서양음악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음정으로 생각되어 왔던 <완전협화음>이며, 이 음정의 주파수 비율은 모두 1부터 4까지의 자연수 비로 되어 있다.
두 음간의 주파수 비로써 협화음을 정의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수까지 단순한 비율이고 어디서부터가 복잡한 비율인가 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경계를 과연 그을 수 있는가, 있다면 무엇을 근거로 그을 것인가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될는지 모른다. 또한 잘 조율된 장7도(7:8)는 잘 조율되지 않은 완전5도(200:301)보다 훨씬 단순한 비율을 갖기 때문에 더 잘 어울리는 것으로 들릴 것인가?
음향학의 역사 속에서 커다란 변화가 온 것은 17세기에 들어 배음의 존재를 확인하면서부터이다. 음악적 음인 악기소리나 인성에는 배음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음색을 내며 소리 에너지는 기본음 하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파수가 기본음의 배수가 되는 음들에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음의 진동수 비율만 가지고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한 설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19세기의 이론은 불협화의 원인을 화음의 음향학적 속성 속에서 찾고자 한다. 헬름홀츠는 불협화음이 거친 느낌을 주는 이유가 배음들 간의 부딪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옥타브나 완전5도 등의 음정은 두 음의 배음들 사이에 공유하는 음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딪힘이 적어 잘 어울리게 들리는 반면, 좁은 음정일수록 배음들 사이의 부딪힘이 심해져 어울리지 않게 들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부딪힘”이라고 표현한 개념은 음향학 용어로 표현하면 “맥놀이 현상”이다. 그러면 협화음이 잘 어울리게 “들리는 것”이라면 그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듣는 사람의 입장이 관여될 수 밖에 없다. 한 사람에게는 잘 어울리는 화음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게 들릴 수도 있는 판단의 주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이렇게 정의되면 협화/불협화음을 가려내는 기능은 우리의 귀 속에 있는가, 마음속에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참조항목: 맥놀이

등록일자:2005-11-29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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