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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헨체 [Henze, Hans We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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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체(Hans Werner Henze, 1926. 7. 1 규터슬로(Güterslo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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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곡가. 나치가 지배하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빌레펄트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1942-44년 브라운슈바이그의 국립 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18세의 나이로 징병되어 영국군의 포로가 되었다. 나치정권에 의한 군국주의의 경험은 그의 정치적 성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1946-48년 하이델베르그의 교회음악과에서 음악공부를 계속하면서 포르트너에게 작곡을 사사했다. 1946년 제1회 다름슈타트 국제 강습회에서 그의 실내협주곡(Kammerkonzert, 1946)이 초연되면서 쇼트출판사에 전속되었다. 1946 -52년, 그리고 1955년 다름슈타트 강습회에 참석했으며, 12음기법을 보다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1940년대 말에 다름슈타트와 빠리에서 라이보비츠에게 배웠다. 1950년 비스바덴에 있는 헤쎈 국립발레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초청 받았다. 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익사상, 호모섹스, "전통주의자"라는 비주류에 속했고, 1953년 이런 자신이 이탈리아에서 보다 잘 생활할 수 있다고 여겨 그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1960년대에 베를린 필하모니의 객원지휘를 맡았고,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작곡을 위한 매스터클라스를 열었다. 1967년 다트마우쓰(Dartmouth) 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1980년부터 쾰른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가르쳤다. 1988년 그에 의해 창설된 "뮨헨 비아넬레"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1967/68년부터 정치적 색깔을 작품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1969/ 70년에는 쿠바에 머물렀으며, 베를린에서 반 베트남전쟁 운동에 참여했다. "나는 사회에서 음악가가 만나는 부조리들을 음악에 수용하고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오늘날 내가 배운 것, 할 수 있는 것, 감정에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현실]참여하는 것에 쓴다." 사상성을 내포한 대표적 작품들: 「메두사의 떼」(오라토리오, 1968), 「El Cimarrón」(4명의 연주자를 위한 리사이틀, 1969), 「목소리들」(22개의 가곡, 1973), 「우리는 강에 도달한다」(E. 본드 대본, 1974-76).

헨체의 중심 장르는 오페라와 발레 등 줄거리를 갖는 음악작품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새로운 처방의 "음악연극"으로 부각되었다. 이태리의 성악전통에 접목하여 "거리의 노래가 단절 없이 오페라 극장의 무대에 연결됨"으로써(『음악과 정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곡방식에는 총음렬음악, 전자음악, 알레아음악 등 1950년대의 아방가르드 유행에 빠지지 않으면서 전통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모더니즘적 세계가 들어 있다. 그의 정치 성향이 들어있는 중기의 성악작품들이 물의를 불러일으켰지만, 그의 모더니즘적인 창작세계는 이보다 더 원천적으로 작품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전통적인 기법이나 작품형태를 고수하는 그의 많은 작품 곁에는 부분적으로 매우 파격적인 기법이 쓰인 작품도 있다. 제4번 교향곡은 오페라『사슴 왕』(1956, 곳찌/크라머 대본)의 제2막에서 나온 것인데 악기파트에 가사의 내용이 암묵적으로 살아 있다.「영국 고양이」(성악가와 기악연주자를 위한 이야기, 1982)에서는 12음기법이 응용되었고, 「El Cimarrón」(4명의 연주자를 위한 리사이틀, 1969)에서는 음높이와 리듬을 부분적으로 우연에 맡겼다. 「우리는 강에 도달한다」(E. 본드 대본, 1974-76)에서는 실험적 기악연극의 요소를 도입하였고, 세 개의 실내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올라오게 했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1971)에서는 바이올린과 시(Hommage à Gödel, H.M. 엔첸스베르거)의 낭송이 녹음된 테이프가 다시 연주에서 시의 낭송과 연결된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헨체의 작품세계는 '인간 삶의 적극적 표현'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에서는 막연한 의미의 다양성이 아니라 의도적인, 매개적인, 현실 고발적인 다양성이 지배한다. 그리고 특히 냉전의 종식과 함께 근래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고뇌가 보다 직접적인 촉매역할을 한다. 

[주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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