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시머(영.dulcimer, 도.Hackbrett, 프.tympanon, 이.saterio tedesco)
채로 두드리는 현악기. 한국의 양금은 이 악기와 조율만 다르다. 중동 지방에서 유럽으로 들어간 이 악기는 유럽 유입 초기(15세기)에는 살테리움과 동일하게 제작되었다. 하지만 "뜯어" 연주하는 살테리움과 달리,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작은 채로 강철줄을 쳐서 소리를 낸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두 개의 난간기둥 모양의 줄받침대 등의 고유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는데, 왼쪽의 줄받침대는 줄을 3 : 2비율로 나누어 오른쪽 줄과 5도 관계를 유지토록 했다. 음역은 2 내지 3옥타브로 되어 있다(g-g'' 또는 g-g'''). 16세기 이후 주로 독일에서 민속악기로 많이 쓰였다. 그래서 <하크브레트>라는 독일어로 불리는 일이 많다. 이 악기는 중국 선교사로 온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22-1610)에 의해 중국에 들어왔고, 이를 유럽현금("歐羅琴")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한국에는 영조 이후 수입되어 국악기로 정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