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c단조(오르간), 바흐 BWV585
이 작품은 파쉬(J. F. Fasch)의 악곡을 편곡한 것이다. 전체는 3성부로 이루어졌으며, 오른손과 왼손이 테마를 주고받으며 동일한 비중으로 전개된다면, 페달은 이 두 성부를 리듬적, 화성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곡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 번째 부분인 아다지오는 두 번째 부분인 알레그로에 대해 서주적인 성격을 띤다.
Adagio
총 27마디로 이루어졌으며 3마디의 테마(마디 4의 eb''음으로 끝남)에 기초한다. 테마는 6도 도약음정(g''-b')으로 시작해, 그 음역 안에서 맴돌듯이 진행한 후 싱코페이션과 붓점적 트릴로 종결된다. 이 부분은 3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된다: 마디 1-8, 9-16, 16-27. 첫 번째 단락에서는 테마가 토닉과 도미난트 조성에서 각각 연주된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테마의 주요 모티브들이 가공되어, 처음에는 마디 1의 도약적 모티브가 모방적으로 연주되는가 하면, 나중에는 마디 2의 16분음모티브가 병진행적으로 연주된다. 세 번째 단락은 마디 1의 모티브로 시작해(마디 16-18), 새로운 분산화성적 모티브연주를 거친 후 마디 9이하와 유사한 진행으로 종결된다.
Allegro
아다지오와는 달리 2/2박자로 쓰여졌으며, 7마디의 긴 테마(마디 1-7)에 기초한다. 테마는 4+3마디로 나누어져, 처음에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다 나중에는 분산화성적으로 진행한다. 두개의 마디그룹 모두 음형의 반복 또는 이동반복으로 시작한다. 마디 8이하에서는 위의 테마가 총 다섯 번 도입되는데, 첫 번째와 마지막 번째 도입을 제외하면 항상 전조된 상태로 나타난다: 마디 16이하(왼손, Eb), 38이하(오른손, Bb), 51이하(왼손, g). 테마와 테마 사이에는 연결구들이 삽입되어 이동반복적인 선율진행을 주로 한다. 마디 66이하에서는 양손이 마디 5의 분산화성적인 테마선율을 마치 반진행시키듯 모방하며 전체를 종결시킨다.
등록일자: 2005-04-30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