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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거기 너 있었는가(새 147장 , 통일 136장) [were you there when thy crucified my Lord…
5,947회

거기 너 있었는가(새 147장 , 통일 136장)

were you there when thy crucified my Lord?

작사ㆍ작곡: 흑인영가


이 찬송은 통일찬송가 420장(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518장(신자되기 원합니다)과 더불어 우리 찬송가에 실린 세 편의 흑인 영가 중 한 곡이다. 일반적으로 흑인 영가(Nigro Spiritual)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1860년 이후로 추정된다. 미국 흑인 노예 시대에 생긴 종교적 민요라고도 일컫는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이 자신들의 현실적 고통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내세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것이 흑인영가다. 대표적인 곡으로 “깊은 강(Deep river, 요단강)”, “여호수아는 이겼네, 여리고(Battle of Jericho)”, “흔들리는 안락마차(Swing Low, Sweet Chariot)”, “가라 모세(Go down Moses)” 등이 있고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가사는 대체로 구약성경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영가의 주제는 승리와 안식으로, 억압에서 풀려나는 승리의 사건들을 가사화하거나 현실을 떠나 영원한 나라, 눈물 없고 탄식 없는 나라를 열망하며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음악은 5음 음계를 바탕으로 하여 장음계 가운데서 반음적인 변화나 싱코페이션(당김음) 리듬 등을 사용하는 것이 흑인 영가의 특징이다. 즉, 유럽적인 음악의 특색과 아프리카 계통의 선법이나 리듬이 혼입되어 있는 것이다. 흑인 영가는 1871년 내쉬빌에 있는 흑인 대학인 피스크(Fisk) 대학 출신음악인들이 만든 “피스크 주빌리 싱어즈(Fisk Jubilee Singers)”에 의해 미국의 여러 도시에, 그리고 영국에까지 소개되어 정식 음악의 한 장르로 정착되었다. 오늘날에 그것은 많은 콘서트 싱어들의 레퍼토리에 들어가는데, 이것을 콘서트 스피리추얼(Concert Spiritual)이라고 부른다. 이 흑인 영가는 흑인음악(Negro Music)이라 불리는 소박한 민요에서부터 재즈, 스윙, 록, 그리고 오페라(조지 거쉬인의 “포기와 베스” 같은)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발전을 낳았다. 흑인영가의 음악성에 대한 이론은 구구하다. 하지만 아프리카적 배경에 백인의 찬송가가 합쳐진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백인 목사들이 남부 흑인 노예들에게 찬송을 가르치면서 거기에 아프리카의 영감이 더해졌다고 한다. 유럽적인 기본 선율 위에 강한 싱코페이션이 다각적으로 표현되었고, 화성 역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작품분석)

이 곡의 특징은 우선 긴 후렴에 있다. 본 단락이 6마디 반에 불과한 반면, 후렴은 11마디에 달한다. 인상적인 것은 후렴이 하나의 가사로 일관하지 않고, 제1-4절과 제5절의 후렴가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후렴의 가사가 제5절에서 달라진 것은 제1-4절이 수난과 죽음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오 때로 그 일로 나는 떨려...”), 제5절은 부활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으로 보인다(“오 때로 그 일로 주께 영광...”). 그런가 하면 처음의 3마디 역시 같은 가사를 사용하고 있어 후렴적 성격을 띠는데, 그 결과 매 절마다 가사가 다른 마디는 전체 16마디 중에서 단지 3마디 반에 불과하다(마디 3-6). 이 곡의 또 다른 특징은 불규칙적인 박절에 있다. 즉, 본 단락은 3마디와 3마디 반으로 이루어져, 일반적인 4마디단위의 찬송진행과 구별된다. 우선 곡이 반 마디의 못갖춘마디로 시작하는 것부터가 특이하다. 후렴의 박절구조도 불규칙적이다(2+3+11/2+3마디). 두 번에 걸쳐 나타나는 늘임표도 이러한 불규칙적인 박절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선율적인 특징으로는 활모양의 프레이즈를 들 수 있다. 대체로 상행하는 진행보다는 하행하는 진행에 선율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이는 예로서 하행하는 선율이 강조되듯 반복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예, “있었는가 그때에”). 후렴도 대부분 하행하는 성격을 띠어 부활의 ‘영광’보다는 죽음의 ‘고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등록일자: 2010. 10. 20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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