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12-08
오 하나님의 무죄한 어린양이, 바흐 작품번호 없음
[Bach: O Lamm Gottes, unschuldig, BWV ohne Nr.]
이 곡은 개별적으로 전해진 바흐의 코랄편곡으로서, 위에서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18개의 ‘라이프치히 코랄’(Die Orgelchoräle aus der Leipziger Originalhandschrift, BWV 651-668)의 제6번에서도 가공된 적이 있다. 고정선율로 쓰인 코랄은 고대교회의 선율에 라틴어 텍스트 ‘Agnus Dei’를 모델로 한 데치우스(Nikolaus Decius)의 가사(1522)에 기초한다. 코랄의 가사는 인간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임 당한 하나님의 어린양에게 자비와 평화를 달라고 비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F장조의 3/2박자에 기초하며, 총 55마디로 이루어졌다. 또한 페달 없이 손건반으로만 연주되며 3성부로 쓰여졌다. 이 곡은 푸가토형식에 기초하여, 코랄은 행 단위로 각각 성부들에서 모방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코랄푸가와는 달리 각 코랄행은 두 개의 아래성부에서 유사한 모양으로 선모방된 후에 뒤따르는 소프라노성부에서 보다 뚜렷한 모습으로 도입된다. 선모방하는 성부들은 대부분 한마디나 반마디 단위 안에서 밀착진행하는 반면, 소프라노성부는 이들 성부와 서너 마디의 간격을 두고 여유있게 도입된다. 그러나 아래성부들처럼 소프라노성부도 마디 35-38을 제외하고는 코랄선율을 나름대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