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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오르페오, 몬테베르디의 [Orfeo, Monteverdi]
4,900회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Orfeo, 1607)
대본: 스트릿지오(Alessandro Striggio)

이 오페라는 1607년 만토바의 공작 빈첸초 곤차가(Vincenzo Gonzaga)의 공장궁전(Palazzo ducale)에서 “애호가 아카데미”(accademia degl'Invaghiti)의 회원들과 귀족들을 위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만토바에서 공연된 이래 그 뛰어남이 입소문으로 번져 여러 도시에서 공연된다: 크레모나, 토리노, 플로렌스. 1609년에는 총보가 출판되었고, 1615년에는 2판이 인쇄되었다. 이런 일은 당시에 볼 수 없었던 '사건'에 속했다. 역사상 최초의 공공 오페라 극장이었던 베니스의 산 카씨아노(S, Cassiano) 극장 임대인이었던 베니스 사람 페라리(Benedetto Ferrari)는 1637년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에 대해서 “음악에서의 신의 계시”(Oracolo della musica)라는 극찬을 남겼다.  
음악사가들은『오르페오』에서 오페라 역사의 일대 전환점을 본다. 그 작품성은 당대의 다른 오페라들에 비해 단연 뛰어나다. 이 오페라는 역사적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작품 탄생 40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살아있는 레퍼토리에 속한다.
『오르페오』는 당대의 오페라 작곡가들이 꿈꾸었던 새로운 목표, 즉 ‘언어와 그 감정적 내용이 잘 드러나게 하여 극적인 고조를 가져오게 하는 일’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오페라 작곡가들은 언어와 극적 내용을 음악보다 더 우선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모노디였다. 그러나 모노디 음악은 오페라를 성공시키는 데에 아직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표현력이 강한 낭송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결정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오르페오』에서
모노디는 언어의 표면적인 내용만을 잘 알아듣게 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사건변화에 대한 감정적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품은 여러 다양한 장르들을 한 작품으로 묶어서, 그 다양성을 일관된 극적 목적을 위해 적절하게 사용한 점에서 새로웠다. 독립적 기악곡, 합창곡(마드리갈), 무용곡, 모노디 등의 결합은 오페라가 ‘들을거리와 볼거리 많은’ 것으로 발전하는 일에 크게 기여했다. 

오페라의 줄거리:
프롤로그(이.prologo): "음악"(Musica)이라는 여인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청중들에게 “음악으로 하는 이야기”(Favola in musica)를 듣게 되리라고 말한다. 
제1막: 사랑하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목동과 요정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신에게 늘 함께 해줄 것을 소원하는 찬가를 올린다.
제2막 에우리디체가 친구들과 함께 결혼식 화환을 위해 꽃을 꺾으러 간 사이, 오르페오는 사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남아 있다. 그때 에우리디체의 여자 친구 하나가 와서 에우리디체가 뱀에 물린 후, 오르페오의 이름을 부르며 죽었노라고 말한다. 오르페오는 사랑하는 이 없이 세상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지하세계로부터 에우리디체를 데려올 것을 결심한다.
제3막. 오르페오는 "희망"(Speranza)의 도움을 받아 지하세계의 입구까지 간다. 그는 지옥 문지기이자 나룻배 사공인 카론테(Caronte)를 노래로 잠재우는 일에 성공한다. 그는 나룻배를 타고 지옥의 강을 건넌다. 지하세계의 정령들도 그의 길을 열어준다.
제4막. 오르페오는 염라대왕 플루토(Pluto)에게 아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며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듣고 감동한 염라대왕의 부인 프로스페리나(Proserpina)는 자신의 사랑을 생각해서라도 에우리디체를 오르페오에게 돌려주라고 남편을 설득한다. 염라대왕은 에우리디체를 돌려주되, 한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즉 오르페오는 지상에 도착한 후에 부인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르페오는 부인의 손을 잡고 지상으로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나아간다. 하지만 그는 중간에 불신과 두려움에 휩싸여 에우리디체를 보려고 돌아서고 만다. 에우리디체는 탄식하며 다시 지하세계로 떨어진다.
제5막. 아내를 잃은 오르페오의 소리는 메아리로 울려 반복된다. 오르페오의 아버지인 아폴로는 아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천상세계로 불러 올린다. 지상에서는 오르페오의 노래와 사랑에 대한 칭송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등록일자: 2005-02-08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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