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못하네(새 544장, 통일 343장)
Weeping will not save me!
작사 :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
작곡 :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
로버트 로우리 박사(통 150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작사, 작곡한 이 유명한 찬송은 생키(통 191장 참조)의 찬송가「성가와 독창곡집」(Sacred Songs and Solos)에 발표되었고 에베소서 2장 8절의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란 말씀을 부제로 가지고 있다. 로우리는 침례교회의 목사로서 40세 이전에는 작사나 작곡을 해본 적이 없었다. 1864년 미국사람들은 남북전쟁의 후유증으로 기아,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뉴져지 주의 플레인필드(Plainfield)의 파크 애버뉴(Park Ave.) 침례교회의 목사로 봉직하면서 교구의 성도들을 돌보는 일로 지쳐 있었는데, 그때 한 환상을 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로우리 목사는 마치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듯 주옥같은 찬송시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이 찬송가 「울어도 못하네」는 우리가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를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즉, 우리의 구원은 울어도 못하고, 힘써도 못하고, 참아도 못하니 오직 믿음으로만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 찬송가의 성경적 배경으로 작용하는 에베소서 2장 8, 9절의 말씀인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는 인간이 구원에 이를 두 가지 요소를 알려준다. 하나는 「은혜」로서 이것은 하나님 편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고, 하나는 「믿음」으로서, 이것은 우리가 인간의 입장에서 가질 태도이다. 그러나 이 믿음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8마디로 이루어졌다. 즉, 일반적인 찬송가의 16마디(4x4) 구조보다 2마디 큰데, 이는 처음의 4마디그룹이 마디 3-4가 마디 5-6에서 반복되는 것을 통해 6마디그룹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음악이 반복되었다고 가사까지 해당부분에서 반복된 것은 아닌데, 이 때문에 위에서 언급된 마디그룹의 확대는 많은 음절수의 가사구조에서 기인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곡의 음악적인 특징은 선율의 빈번한 반복이나 변형 반복에 있다. 마디 3-4가 마디 5-6에서 선율적으로 반복된 것처럼, 마디 11-12(“십자가에 달려서”)는 마디 13-14(“예수 고난 보셨네”)에서, 그리고 마디 7-10은 마디 15-18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반면에 마디 7(“죄를 씻지”)은 마디 8(“못하니”)에서, 그리고 곡을 여는 마디 1-2는 본 단락을 마감하는 마디 9-10(“울어도 못하네”)이나 전체 곡을 마감하는 마디 17-18(“예수 밖에 없네”)에서 변형 반복된다. 이와 관련하여 인상적인 것은 마디 1-2가 본 단락을 여는 성격보다는 본 단락에 앞서 나타나는 서주적인 성격을 강하게 띤다는 것인데(화성적으로도 완전종지로 종결되어 독립됨), 제1단이 4마디그룹에서 6마디그룹으로 확대되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마디 1-2의 이러한 독특한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디 3-6과 마디 7-10이 각각 상행적, 그리고 하행적으로 종결되어 하나의 짝을 이루는 것도 마디 1-2의 서주적인 성격을 뒷받침한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