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이네갈, 조 이네갈(프. Notes inégales 뜻: “불균등 음가”, 또는 jeu inégal 뜻: “불균등 연주)
서로 연결된 같은 길이의 짧은 음표들을 실제 연주에서 다르게 연주하는 방식. 이때의 음표들은 쌍으로 이어져 생각되고, 첫째 음표는 길게, 두 번째 음표는 짧게 연주되는데, 두 음표의 전체 길이는 본래의 길이를 유지한다. 이러한 연주방식은 주로 17-18세기의 프랑스 음악에서 특징적이다. 이것은 그려진 음표를 달리 연주하는 것이라서 악보 상으로는 알 수 없다. 이 연주방식은 이론서들에 그 설명이 남아 있다. 연주자는 즉흥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불균등음가(=노트 이네갈)를 만들지 결정하여 연주한다. 예를 들어 8분음표가 연속되는 경우 다음과 같이 차이나는 방식으로 불균등음가를 만들 수 있다.
위에 그려진 대로 2:1, 3:1, 7:1 방식도 가능하고, 여기에 없는 다른 비율로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비율은 필요에 따라서 리듬을 더 예리하게 또는 덜 예리하게 만드는 것으로서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연주자들은 노트 이네갈이 필요한 곳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에,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 작곡자는 정확한 리듬기록을 했다. 노트 이네갈을 꼭 사용하라는 경우에는 “Notes inégales” 또는 점이나 짧은 선으로 표시했다.
또한 이미 불균등한 음가를 가진 것도 ‘더 불균등하게’ 만들어진다.
노트 이네갈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17세기 중반이후 18세기까지 주로 프랑스에서 많이 나왔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스페인, 이태리, 영국, 네델란드에서도 이런 연주방식이 있었다.
이태리의 경우는 이런 현상과 비슷한 것이 1600년경에 나타났다. 디루타(G. Diruta)의 오르간 교본집(Il Transilvano, 1593)에서 강박을 “좋은”(buona) 음표로, 약박을 "나쁜"(cattiva)로 말하고, 좋은 음표를 강하게, 나쁜 음표를 약하게 치라고 말한다. 이는 음가를 길고 짧게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실제 연주에서는 강하게 연주될 때 쉽게 길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에서 B는 buona(좋은 음표를, C는 cattiva(나쁜 음표)를 뜻한다.
더 명확한 예는 카치니가 보여주는데, 그의 노래모음집 『새음악』(Le nuove Musiche, 1601)은 명확하게 불균등음가를 말하고 있다. 아래의 악보는 a에서 d까지 1번 방식으로 그려진 것을 2번 방식으로 연주할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b의 경우는 프랑스의 노트 이네갈과 같은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태리에서는 이런 연주방식이 18세기에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내용도 프랑스의 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이태리 전통의 내용은 무조건적으로 노트 이네갈과 관련시켜 이해하는 것은 아주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18세기 프랑스 음악가들은 이태리 음악가들은 소리나는대로 악보를 기록하고 프랑스 음악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생각했다.
독일에서는 17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노트 이네갈을 받아들였다(예: G. Muffat: Floriregium secundum, 1698). 바흐도 이것을 알았고 실제로 사용도 하였다. 그는 『푸가의 기법』에서 제6번 콘트라풍투스가 “프랑스풍으로”(In Stylo francese) 되어 있다고 적고 있다. 그럼에도 바흐 음악에서 같은 리듬의 연속을 프랑스에서처럼 노트 이네갈 방식을 일반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바흐의 음악에서 노트 이네갈이 허용될 수 있으나 꼭 필수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Notes inégales" 항목 →Honegger/Massenkeil: Das grosse Lexikon der Musik, Herder-Verlag, 1992.
“Notes inégales” 항목 →[MGG]Die Musik in Geschichte und Gegenwart, Sachteil 7, 1997.
등록일자: 2005-10-13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