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이름/음계(音階, 도.Tonleiter 또는 Tonskala, 프. gamme, 영. scale, 이. scala)
음조직(또는 음체계)은 옥타브 안에서 나타나는 체계화된 모든 음들을 뜻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서양음악과 동양음악의 이론에서 12개의 반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 12개의 반음들은 -무조음악 이외의 경우에는- 실제의 음악에서 음계로 정리되어 사용되지 않는다. 이 12개의 음들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재료적인 의미만을 지닌다는 뜻에서 <재료음계>, 또는 반음의 연속이라는 의미로 <반음계>라 불린다. 반면에 실제로 사용되는 음계는 12음 중에서 다시 골라내는데, 이를 <사용음계>라 이름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음계>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사용음계>를 가리킨다. 재료음계로부터 다섯 개만 골라내어 음계를 만든 것은 <5음음계>라 불린다. 오음음계라 해도 모두가 같은 것이 아니라 음정의 구성상 갖가지의 것이 있다. 이는 일곱 개의 음으로 구성된 <칠음음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양의 음악이론은 그리스 음악이론 이후 7음으로 구성된 음계를 "전음계"(全音階)라 부른다. 이는 빠진 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음음계는 교회 선법의 것과 장단조의 것이 다르다.
19세기 이후 가장 흔하게 쓰이는 음계는 장조와 단조의 음계이다. 이렇게 <음계>가 두 개로 단순화 된 것은 화성이 장단조로 단순화된 것과 관계가 깊다. 장조냐 단조냐는 어떤 구성음으로 음계가 짜여져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고, 어떤 음이 바탕음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바탕음의 위치에 따라 각각 장3도와 단3도가 강하게 의식되는 장조음계와 단조음계로 나뉜다. 단조는 구성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1 자연단음계, 2 가락단음계, 3 화성단음계).
한국에서는 조선조 초기의 5음음계가 두 개의 음계(당시에는 조'調'라는 용어를 썼다)가 널리 쓰였고, 아직도 상당수의 전통 음악들이 이 음계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는 곧 평조(平調)와 계면조(界面調)이다. 하지만 계면조라 불리는 것은 반드시 조선조 초기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여기에 관한 설득력 있는 이론적 정리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음악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음계를 조립하여 만들어 내거나(예:온음음계) 민속적인 음악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음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