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3-31
죽음을 이기신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바흐 BWV 626
[Bach: Jesus Christus, unser Heiland, der den Tod überwand, BWV 626]
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제28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루터의 가사(1524)와 비텐베르크에서 나타난 선율(1533)에 기초한다. 코랄의 가사는 예수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여 죄를 사로잡았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매 절은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으로 끝난다. 가사의 내용처럼 이 곡은 부활절용으로 쓰여졌다.
이 곡은 a단조의 12/8박자에 기초하며, 9마디의 작은 규모로 이루어졌다.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거의 변형됨 없이 나타난다. 반주성부들은 바흐가 정선율을 12/8박자로 편곡함으로 인해 셋잇단음적으로 연주된다. 인상적인 것은 3개의 성부가 모두 하나의 동일한 모티브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모티브는 도약음정에 이어 싱코페이션리듬을 거친 후 순차 하행하는 형태를 띤다. 처음의 도약음정은 여러 가지 음정으로 나타나나 4도 음정이 가장 일반적이다. 페달에서는 6-8도 음정도 나타난다. 3개의 반주성부는 위의 모티브를 지속적으로 모방하며 일부에서는 병행적으로 연주한다. 도약했다 순차 하행하는 이러한 음형은 죽음에 대한 승리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 곡에서는 페달의 상행적 음진행이 눈에 띄는데, 순차적 점4분음이나(마디 1-2) 계단적 4분음+8분음에 주로 기초하는(예, 마디 3/4) 이러한 음진행은 힘찬 발걸음처럼 연주되어 부활의 기쁨을 표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