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나진규, 문영탁
등록일자: 2011. 11. 26
믿는 사람들은 군병 같으니(새 351장, 통일 389장) [Onward, Christian Soldiers]
작사 : 사빈 바링 굴드(Sabine Baring Gould, 1834~1924)
작곡 : 아더 S. 설리반(Arthur S. Sulivan, 1842~1900)
이 찬송시는 지상의 전투적 교회(Militan Church)의 성도들이 마귀와 그리고 세상과 싸우면서 부를 수 있는 최대의 복음군가로서 바링 굴드가 작사한 것이다. 영국 요크셔(Yorkshire)의 호버리(Horbury)에 있는 교회 주일학교 교사였던 바링 굴드 목사는 호버리 각 교구 내의 합동 축제에 주일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집합장소인 이웃마을까지 가는 동안 아이들이 부르기에 적당한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작사한 찬송가가 이 찬송가이다. 이 우렁찬 찬송가사는 1865년 부활절 이후 7주째 되는 날 아침 완성되었으며, 설리반이 작곡한 ST. GERTRUDE에 맞추어 불려졌다. 다음날, 요크셔의 푸른 초원을 향해 언덕을 넘어 오는 한 무리의 주일 학생들이 십자가를 그린 깃발을 들고 처음 듣는 찬송을 부르며 행진해 왔다. 농부들은 일손을 멈추고 이 찬송을 들은 최초의 청중이 되었다. 이 찬송가는 1865년에 발간된 「교회시보」(The Church Times)에 처음 실려 소개되었다.
바링 굴드는 빅토리아 시대(Victoria Era)의 학자 중 뛰어난 인물이었다. 1906년까지 그가 저술한 서적이 86권에 이르는데, 종교, 기행문, 민속학, 신학, 소설, 역사, 전기, 설교, 시집 등 광범위하였다. 특히 15권으로 되어 있는 「성자의 생애」(Lives of the Saints)는 지금도 영국문학사의 고전이 되어 있다. 1834년 1월 28일, 영국의 엑세스터(Exester)에서 출생하여, 독일과 프랑스에서 초기교육을 받았고, 1856년 케임브리지의 크레어 대학을 졸업했다. 1864년에 영국국교의 목사로 취임하여 1872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목회와 저술활동으로 보람찬 생애를 보냈다. 당시의 출판서적 안내서를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도 바링 굴드의 이름이 자주 나오는데, 평생을 비서를 두지 않고 손수 집필하였다고 한다.
이 찬송의 곡조 ST. GERTRUDE는 아더 설리반 경(卿)이 작곡했다. 설리반은 근대 영국악단이 낳은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이다. 8세에 이미 관악기를 모두 다루었고 12세(1856년) 때 첫 작곡집을 발간했다. 그 해에 왕실교회에 들어가 존 크로스(John Cross)에게 사사했고 1856년 대망의 「멘델스존」장학금을 받아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공부했다. 귀국 후 정렬적인 활동을 벌인 설리반은 「피나포」(Pinafore), 「미카도」(Mikado) 등의 오페라를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고 이후 많은 성가, 오라토리오, 가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 「잃어버린 화현」(Lost Chord)은 지금도 잘 연주되는 독창곡이다. 그는 1883년에 기사칭호를 받았다. 1864년 영국 찬송계에 크게 공헌한 「교회찬송가」(Church Hymns)를 발표했는데 이 책에 자신의 찬송곡 26편을 실었고 1871년에 작곡한 ST. GERTRUDE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이 곡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에 사람들은 교회 찬송가용으로는 적합지 않는 행진곡조로 여겼으나 바링 굴드의 찬송시와 결합하면서 최고의 찬송가가 되었다.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축제음악의 작곡을 끝으로 그는 1900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가의 배경은 디모데후서 2장 3절인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지니”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24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4분음 위주로 행진하듯 진행하는데, 이는 이 곡의 가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Onward, Christian soldiers). 이 곡의 음악적 특징은 선율이 프레이즈 단위로 빈번히 모방되는 것이다. 예로서 마디 5-8은 마디 1-4를 적지 않게 모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디 5(“앞에 가신”)가 마디 1(“믿는 사람”)의 선율을, 그리고 마디 7-8(“따라갑시다”)이 마디 3-4(“군병 같으니”)의 선율을 변화시킨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마디 9-10(“우리대장 예수”)의 4도 도약을 포함한 순차 상행하는 진행은 마디 11-12(“기를 가지고”)의 선율을 4도 높여져 이동 반복한 것이고, 마디 13(“접전하는”)의 순차적인 진행은 마디 14(“곳-에-”)와 15(“가신 것 보”)의 선율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거나 변형시킨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모방되는 마디그룹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으로 처음에는 4마디그룹이 모방되다(마디 1-4, 5-8), 나중에는 2마디그룹이(마디 9-10, 11-12), 그리고 마지막에는 1마디가 모방된다는 것이다(마디 13, 14, 15). 후렴도 본 단락을 적지 않게 모방하는데, 이는 마디 17-20이 마디 1-4를 변형시킨 것이라는 것과, 마디 21-24가 마디 5-6과 15-16을 결합시킨 것이라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